카카오 대리운전 서비스..막판까지 업계 반발 '여전'

손석우 기자 2016. 3. 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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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이드 이슈&

<앵커>
카카오가 카카오택시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대리운전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서비스 시작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그러나 기존 대리운전 업계는 특히 대리운전 업체를 운영하는 사업자들은 '골목상권침해'라며 카카오의 대리운전 시장 진출에 여전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대리운전 사업자들과 대리운전 기사 단체들이 주축이 돼 카카오 대리운전에 반대하는 상생협의회를 결성하고 내일 출범식을 갖는다고 하는데요.

이 내용을 취재한 손석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손 기자, 카카오가 대리운전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하고 아직 하지 않고 있습니다.

언제쯤 시행됩니까?

<기자>
작년 11월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이야기 했고, 그 이후 프로그램 개발과 대리운전 기사들을 모집했어요.

그래서 지난 2월 기사용 애플리케이션이 나온 상태입니다.

실제 소비자들이 사용할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는 상반기 중에 발표한다는 계획인데요.

아직까지 정식 서비스 시점을 못박지는 않았지만 이르면 다음달에 론칭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대리운전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4개월여가 지난 상황인데, 여전히 기존 업계와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갈등의 골도 깊었지만 업계 내에서도 찬반이 엇갈렸는데요.

지난해 11월 시장 진출 선언 당시 대리운전 업체들은 골목상권침해라며 카카오 시장 진출에 반대하며 사옥 앞에서 반대집회를 열었고요.

또 그 반대 쪽에서는 대리운전 기사들이 카카오의 시장 진출에 찬성한다는 맞불 집회를 열어 이런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었는데, 당시 기사들은 카카오가 기존 사업자들의 횡포와 독점에 따른 폐해를 개선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앵커>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찬반현상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습니까?

<기자>
카카오는 프로그램 개발 등 서비스 준비를 하면서 일부 대리운전 기사 단체들과 수수료 정책이라든지, 기사들의 처우 등에 대해 협상을 계속 해왔습니다.

이와 동시에 비공식적으로는 대리운전 사업자들과도 협상을 해왔고요.

하지만 사업자들과는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카카오가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현재 수수료 정책을 20%로 발표했거든요.

이에 당초 찬성 입장이었던 일부 기사들이 반발해 반대 입장으로 돌아서는 쪽도 있었고요, 여전히 복잡한 상황입니다.

결국 카카오 대리운전 시장 진출에 반대하는 사업자들과 기사들이 대리운전상생협의회를 발족해 본격적인 반대투쟁에 나설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상생협의회가 카카오 측에 주장하는 바가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대리운전상생협의회는 한국노총 소속 대리운전 노조, 사단법인 대한민국대리운전자협회 등 4개 단체로 구정되어 있습니다.

회원수 1만5000명에서 2만 명 정도, 사업자로 따지면 3800개 사업자 정도가 모인 대리운전 업계 내에서는 최대규모의 단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회는 내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국회의원과 소상공인연합회 등 업계 관계자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데요.

카카오 대리운전 시장진입이 소상공인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이를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기존 대리운전 업계의 고질적인 병폐였던 기사들의 복지 문제와 처우를 개선하는데도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고요.

이와 함께 카카오 측과 상생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협상의 문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앵커>
이에 대해 카카오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일단 상반기 안에 대리운전 서비스를 기존 계획대로 내놓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상생협의회의 주장에 대해서는 뚜렷한 대응을 하지 않은 채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향후 대리운전 외에도 다양한 실생활 분야로 진출 영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따라서 지금처럼 매번 기존 업계와의 갈등에 부딪힐 수 있는 상황인데요.

과거 네이버가 부동산이라든지, 뷰티 같은 실생활 분야에 진출했다가 기존 업계와 정치권 등의 반발과 비판에 부딪히게 되면서 결국 2013년 7개 분야 사업에서 철수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카카오도 향후 어떻게 대응해 나갈 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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