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고덕·하남미사·삼송..'몰세권' 아파트가 뜬다

임영신 2016. 3. 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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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2018년까지 복합쇼핑몰 7곳 개장
21일 GS건설이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서 문을 연 '은평 스카이뷰 자이' 주상복합아파트 견본주택은 평일인데도 청약 상담 문의가 빗발쳤다. 지난 주말 동안 방문객이 1만2000명에 달했다.

은평뉴타운 내 최고층아파트(33층)이기도 하지만 걸어서 2~3분 거리에 위치한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인근에 롯데쇼핑몰이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어서 그동안 은평구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생활편의시설이 보완된다는 장점이 크게 부각된 것이다. 롯데는 쇼핑몰, 대형마트, 영화관, 키즈파크, 운동시설 등을 총망라한 쇼핑몰(연면적 16만203㎡)을 짓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전체 상담 고객 중 70%가 생활 편리성을 중시하는 30대"라고 말했다.

대형 쇼핑몰을 안고 있는 '몰세권'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몰세권은 지하철역 인근 아파트의 편의성을 일컫는 역세권이라는 용어에 빗댄 조어로 복합쇼핑몰을 가까운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공간 범위를 말한다.

온라인 쇼핑 성장에 위기감을 느낀 롯데·신세계·현대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최근 매머드급 복합쇼핑몰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수도권 주택시장에 역세권에 이어 몰세권이 형성되고 있다. 과거 쇼핑몰은 삼성동 코엑스몰, 영등포 타임스퀘어, 여의도 IFC몰 등 도심에 공급돼 왔지만 1~2년 전부터 택지개발이 활성화하면서 교외지역에 초대형 쇼핑몰 건설 바람이 불고 있다. 2018년까지 서울·수도권에 대형 복합쇼핑몰 7곳이 들어설 예정이다. 박희윤 모리빌딩도시기획 한국지사장은 "대형 쇼핑몰, 편의점, 인터넷만 있으면 생활에 필요한 모든 쇼핑이 가능한 만큼 상업시장에서 살아남는 것도 이 셋이 될 것"이라며 "쇼핑으로 국한됐던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영화관, 맛집, 놀이시설로 엔터테인먼트 등 새 기능을 강화한 복합쇼핑몰은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해 실수요자로 재편되는 주택시장도 몰세권 여부에 따라 자산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은평스카이뷰자이
올해 몰세권에서 새 아파트가 잇달아 분양된다. 요즘 가장 들썩이는 지역은 하남미사다. 국내 최대 교외형 복합쇼핑몰인 유니온스퀘어가 오는 9월 문을 연다. 신세계그룹이 약 1조원을 들여 1만8000㎡에 연면적 44만㎡ 규모로 건립하고 있다. 축구장 70배 정도 크기며 백화점, 영화관, 키즈 테마파크,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이 들어선다. 대우건설과 신안이 올 상반기 유니온스퀘어 주변에서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와 '하남미사 신안인스빌'을 각각 분양한다.
힐스테이트 삼송역
수도권 서북권에서는 서울 은평에 롯데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며 지하철로 두 정거장 거리인 경기 고양 삼송에 신세계 복합쇼핑몰이 건설 중이다. 고양 삼송에는 현대건설이 이달 주거형 오피스텔인 '힐스테이트 삼송역'을 선보인다. 단지 인근에 백화점, 대형마트, 영화관 등으로 구성된 신세계 복합쇼핑몰(연면적 36만9919㎡)이 내년 준공될 예정이다.
의정부 민락2지구 우미린
수도권 동북권에서는 롯데백화점이 2018년 완공 예정인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23만4523㎡)'에 입주의향서를 제출하고 복합쇼핑몰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이 인근에서는 대우·현대·SK건설 컨소시엄이 올 하반기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우미건설은 다음달 의정부 민락2지구에서 아파트를 분양한다. 의정부 민락2지구에는 현재 코스트코와 이마트가 개점해 있고 올 상반기 롯데아울렛,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이 잇달아 문을 열 예정이다.

정동섭 토마스컨설턴츠 한국대표는 "미국 일본 등 외국에서는 우선 쇼핑센터를 짓고 주택을 지을 정도로 부동산시장에서 상업시설의 중요성이 높다"며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는 곳은 부동산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개발 발표 전이나 발표할 때 땅을 사고(무릎) 준공 직전(어깨)에 파는 전략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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