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정해균 "김혜수, 촬영장 큰 형님" [인터뷰뒷담화]

한예지 기자 2016. 3. 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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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정해균 안치수 계장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배우 정해균과 '시그널' 회포를 풀었다. 기분 좋은 '시그널' 후유증을 즐기고 있는 그였다.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종영된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연출 김원석)에서 정해균은 광역수사대 계장 안치수 역으로 출연했다. 김범주(장현성) 수사국장의 장기말로 이용 당했지만, 자신의 잘못에 대해 후회화 번민을 하는 인물이며 과거 잘못된 선택만 아니었더라도 어쩌면 이재한(조진웅)과 새로운 콤비로 활약했을 법도 한 기실 퍽 괜찮은 인품의 사람이다.

'시그널' 1회, 정해균의 등장은 꽤 강렬했다. 공소시효 만료까지 하루도 채 안 남은 장기 미제 사건의 용의자 백골 사체를 발견하며 재수사를 요청하는 차수현(김혜수)에 일 벌리지 말라고 윽박지르는 상사였고, 결국 일 벌린 이들을 찾아가 파일철을 집어 던지며 욕을 내뱉던 그다.

실제로도 그런 폭력적이고 다혈질적인 면이 있을 것만 같은 실감나고 살벌한 연기였다. 이에 정해균은 "누구나 사람이라면 폭력적이고 분노와 증오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배우들은 끌어내는 것"이라고 회피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기 미제 사건을 수사하는만큼 매 에피소드마다 소름끼치는 사건들과 악역이 등장하는데, 실제 정해균은 악역이라면 남다른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다. 그런 그마저도 떨게 했던 악역은 첫 사건 '윤정이 납치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등장한 배우 오연아였다.

정해균은 "회식 자리에서 처음 봤는데, 그렇게 나올 거라고 전혀 상상 못했다"며 "화면 보고 깜짝 놀랐다. 화면 색감도 우울하고 립스틱도 빨간 걸 발라서 무섭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미 대본을 보고 범인을 알았지만, 대본을 읽으면서도 '진짜 치밀하다. 이건 자기가 신고를 하네? 부산 간다고 헬기를 띄우냐, 미쳐버리겠다' 하면서 봤었다"며 리얼하게 반응을 묘사했다.

모든 악역과 주조연 배우들 모두 모난 사람 없이 화목했단 그다. 특히 '시그널'은 세 차례 단체 회식이 있었다. 종방연엔 스케줄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던 김혜수 조진웅도 함께 한 자리였다고. 그는 "조진웅은 정말 주당이다. 술도 진짜 잘 마시고, 성격도 호방하다. 김혜수는 술을 원래 잘 못한다고 하고, 이제훈도 그렇게까지 많이 먹는 타입은 아니라더라"고 귀띔했다.

특히 김혜수란 배우의 진가에 감탄했단 정해균이다. 그는 "농담도 많이 하고, 촬영장에서도 형님처럼 잘 이끌어간다"며 "꼭 남자같이 터프하게 하는 게 아니었다. 강한 카리스마가 아닌 품어주는 카리스마였다"고 했다.

그런 김혜수가 정말 신기했단 그는 "자신의 촬영 분량도 많고, 외울 것도 많을텐데 현장을 이끄는 걸 보며 '어떻게 저렇게 하나' 신기하기도 하고, 촬영분량이 끝났어도 정기적으로 촬영장에 야식 차를 보내줬다. '차수현은 여러분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란 플랜카드도 걸려 있다"며 "상대 배우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느껴질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었다. '정말 형님같으세요'라고 했다"고 말해 훈훈함을 더했다.

극 중 이재한을 제 손으로 죽였던만큼 남다른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까 싶었지만, 정해균은 "너무 추웠다. 둘 다 겨울 날씨에 반팔 입고 있고, 진웅이도 반팔 걷어 입고 있었다. 죽이고 나서도(?) 별다른 것 없이 둘 다 빨리 불 쬐고 싶어서 난리였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정해균은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의 소름끼치는 살인범 역할부터, 영화 '사도'의 맹인 무당 연기까지 강렬하고 인상깊은 연기로 시청자 뇌리에 남았다. 정해균은 "그 중 이번 역할이 제일 멋있고 잘생겨 보인다고 하더라"며 "그런 말을 안 믿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더라"고 너스레다.

최근 들어 4~5년 째 모르고 지냈던 경비 아저씨가 분리수거 하는 날 스윽 다가오시더니 "드라마 나오지 않았느냐"고 묻기도 하고, 이날 인터뷰 중에도 "'시그널' 안치수다"라고 알아보는 이들이 있어 "당당하고 뿌듯하게 인사하고 있다"고 껄껄 웃는 호탕한 그였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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