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무소불위 공천에 중앙위 파행..친노 "정의롭지 않다"

박승철 입력 2016. 3. 20. 18:36 수정 2016. 3. 2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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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비례 2번 논란에 "당 수습위해 필요하다"순위결정 방식 놓고 투표 불발..21일 재논의1번 박경미 표절시비..'盧 폄하' 김숙희도 논란

◆ 더민주 공천 / 더민주, 비례대표 후보 윤곽 ◆

<b>화기애애한 김종인 대표와 진영 의원</b><br>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왼쪽)가 20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더민주에 입당한 진영 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일 개최한 중앙위원회에서 공천관리위원회가 선정하고 비대위가 추인한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이 공개됐다. 그러나 순위 결정 방식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당선자 윤곽을 가릴 전체 후보자 순번 결정은 21일로 미뤄졌다. 김종인 대표는 남성 최우선 순위인 2번에 배정됐고 여성 1번에는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가 배정됐다. 최운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송옥주 국회 정책위원이 각각 6번과 13번에 배치됐다.

김 대표는 "당을 책임지고 수습하기 위해 비례대표직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비례 2번'에 배치된 데 대해 김광진 의원은 "김종인 대표 셀프전략공천은 정의롭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면서 "17번 정도를 선언하고 총선 승리를 통해 이 정도까지는 될 수 있게 힘써 나가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지도자의 모습"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 김종인, 비례만 5선 되나

당초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선 안정권(1~10번, A그룹), 당선 가시권(11~20번, B그룹), 기타(20번 이후, C그룹)로 나눠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중앙위원들이 모든 후보 순번을 한번에 결정하는 '원샷 경선'을 주장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당헌상 근거 규정이 모호하다는 문제뿐 아니라 A그룹에 배치된 후보자는 B그룹 후보자보다 더 적은 표를 득표하더라도 더 앞 번호를 배정받게 돼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중앙위에서 박우섭 중앙위원은 "당헌상 당선 안정권인 100분의 20 이내에서 전략상 고려가 필요한 후보자를 선정하고, 그 외는 중앙위원 투표로 한다는 것을 위배하고 중앙위원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세 그룹으로 나눠 투표하지 말고 전체를 놓고 투표할 것을 제안한다"고 주장했다. 박 중앙위원 제안에 대해 일부 중앙위원들이 찬성 의견을 개진하면서 결국 이날 순위 투표는 실시되지 못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당헌에 순위투표로 결정한다고 돼 있지만 유권해석이나 시행세칙은 전혀 없기 때문에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중앙위에 제시된 비례대표 후보자는 총 43명이었으나 원샷 경선으로 진행되면 이보다 다소 줄어들거나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중앙위에서 공개된 후보자 명단을 보면 이용득 전 최고위원, 양정숙 변호사, 조희금 대구대 가정복지학과 교수, 김성수 대변인, 김숙희 전 서울시 의사회 회장, 문미옥 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 등이 10번 안쪽 당선 안정권인 A그룹에 배치됐다.

◆ '盧 폄하' 김숙희도 논란

이날 비례대표 공천자가 발표되자마자 후보자들과 관련된 각종 의혹들이 쏟아져 나왔다. 비례대표 1번을 부여받은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학과 교수는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박 교수는 2004년 11월 한국수학교육학회지 43권 4호에 '한국, 중국, 일본의 학교 수학 용어 비교·분석 연구'라는 논문을 기고했는데 이 대학 교육대학원 졸업자 논문과 구성 순서와 내용까지 같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출신인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비례대표 1번인 박경미 교수의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옛날 사람들은 그 분야마다 다른데, 제자하고 같이 논문을 많이 썼다. 내가 보기에 그건 마이너(심각하지 않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기준 강원도당 위원장은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과 관련된 당론을 허위 유포했다는 이유로 한 시민단체가 선정한 4·13 총선 낙천 대상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최운열 교수는 외환은행을 인수했다가 매각한 론스타에 대해 옹호하는 견해를 밝혀 정체성 논란을 빚고 있다. 최 교수는 한 언론 기고문에서 "굳이 '먹튀' 논란으로 한국이 외국 자본에 비우호적이라는 인상을 줘 우리 대외신인도를 떨어뜨리는 우를 범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김숙희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2012년 대선 당시 한 인터넷 사이트에 "자살로 자기 과오를 묻어버린 대통령"이라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은 아들이 방산 비리에 연루된 업체에 근무한 사실이 밝혀져 구설에 올랐다. 박 전 총장은 또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를 공개 지지한 전력이 논란을 빚고 있다.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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