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40분쯤 두바이에서 러시아 남부로 향하던 두바이 저가 항공사 플라이두바이 소속 FZ981 여객기(보잉 737-800 기종)가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 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사고기에는 승객 55명,(어린이 4명) 승무원 7명이 타고 있었으며 모두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4명은 러시아인으로 주로 로스토프나도누와 인근 지역 주민들이었다.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기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착륙을 시도했으며, 이로 인한 사고로 추정된다. 당시 공항 주변에서 사고 무렵 공항엔 초속 14∼28m의 강풍이 불고 비가 내리고 있어 시야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 당국은 강풍과 비 등 악천후 속에서 무리하게 착륙을 시도하다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사고기는 첫번째 착륙에 실패하고 2시간가량 주변을 비행했다. 이후 두번째 착륙을 시도하던 중에 추락했다. 여객기 한쪽 날개가 먼저 지상 활주로에 닿으면서 부러졌으며 뒤이어 폭발음과 불길이 치솟았다. 기체는 산산히 부서졌다. 사고직후 현장에 구조대원 700명이 투입돼 화재를 진압했다. 사고기는 활주로 시작점에서 250m 정도 지점에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기체와 시신 잔해가 반경 1km까지 흩어져 있을 정도로 폭발이 컸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비슷한 시간대에 로스토프온돈 공항에 착륙을 시도한 다른 여객기도 세차례 시도하다가 기상 악화로 결국 방향을 돌렸다고 비행기 항로 추적사이트 플라이트트레이더24를 인용해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플라이두바이 측은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시하며 "자사 FZ981 여객기의 비극적인 사고를 확인했다. 수습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항공사 측은 사고기의 기장은 5700시간의 비행 기록을 가진 경험 많은 조종사라고 밝혔다. 플라이두바이는 두바이 정부 소유의 저가항공사로 지난 2008년 설립된 플라이두바이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90여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