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서, 돌저씨는 애교 VS 국가대표2 포텐 터진다 [김범석의 사이드미러]

뉴스엔 2016. 3. 20.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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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서

“속상하긴요. 악역 연기가 얼마나 힘든 건데요. 오히려 많은 걸 배웠으니 저로선 감사한 일이죠.”

아마 어느 상갓집이었을 것이다. 조문객으로 온 오연서와 우연히 합석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왔다 장보리’ 얘기가 나왔다. 누군가 “연서야, 솔직히 말해봐. 작가님한테 서운하지 않았어?”라고 물었고 다들 귀가 쫑긋해졌다.

연기자도 피 끓는 사람인데 주인공 장보리보다 악역을 맡은 이유리가 더 주목받았으니 그의 상대적 박탈감 정도가 궁금했다. 만약 그 대목에서 과장된 손사래나 강한 부정이 있었다면 신뢰도를 의심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오연서는 “안타고니스트가 주인공을 장악할 수 있다는 걸 교과서로만 배웠는데 이번에 제대로 현장 경험했어요. 제가 더 잘 했어야죠”라며 겸손해 했다.

​요즘 O형 여자 오연서의 코믹 연기가 화제다. SBS 수목극 '돌아와요 아저씨’에서 여자 몸에 빙의된 김수로의 영혼을 연기하며 과장된 제스처와 허세 가득한 언행이 웃음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돌저씨’는 ‘태양의 후예’만 만나지 않았어도 거뜬히 8~9%의 시청률은 나왔을 텐데 불운한 대진운에 발목이 잡혀버렸다.

시청률이 저조하면 작가부터 감독, 연기자 모두 사기가 떨어지게 마련이지만 오연서는 여전히 씩씩하다. 주연으로서 ‘내 허물 때문인가’라는 자책이 아예 없다면 거짓이겠지만 첫 대본 리딩 때 품었던 설렘과 기대감을 지금껏 간직하고 있다.

오연서가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웃음과 긍정 에너지를 머금는 이유는 누구보다 이 드라마에 애정과 자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추리소설 마니아로 알려진 오연서는 웬만한 일본 소설과 애니메이션, 드라마를 죄다 섭렵했고 해박한 지식까지 갖고 있다. ‘돌저씨’의 원작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도 무릎을 치며 울고 웃었던 작품이었다.

‘돌저씨’의 여주인공 자리가 비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소속사에 먼저 출연 의사를 보인 사람도 오연서였다. 회사는 같은 날 맞붙는 ‘태양의 후예’를 의식해 출연 결정을 망설였지만 결국 오연서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이쯤 되면 배우가 “그때 회사가 좀 더 강하게 말렸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은근슬쩍 책임을 떠넘길 법도 한데 오연서는 달랐다. 지금도 매니저에게 “이 작품을 하게 해줘 감사하다”고 말한다. 시청률이 낮아 대중적으론 아쉽지만 기획의도가 변질되지 않으며 애초 기대한 작품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안도감 때문일 것이다.

​‘여고괴담5’(2009년)로 스크린 주연 신고식을 치른 지 벌써 7년.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왔다 장보리’가 있긴 하지만 오연서를 대표하는 웰메이드 영화가 떠오르지 않는 건 배우로서 여전히 공복감을 느낄 법한 대목이다. 그런 점에서 후반작업 중인 영화 ‘국가대표2’가 그의 영화 랜드마크 작품이 될지 기대된다.

어느 식당이든 “이집 뭐 잘해요?”라고 물으면 십중팔구 “다 잘한다”고 하겠지만 ‘국가대표2’ 제작진은 “아마 지금껏 알고 있던 오연서를 잊어야 할 것”이라며 말을 아껴 색다른 기대감을 심어준다. 한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땀과 분투, 집념을 그린 이 영화에서 오연서는 수애와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번번이 1등을 놓쳐 금메달에 한이 맺힌 쇼트트랙 국가대표 채경이다. 어떻게든 1등을 하겠다는 과욕이 앞서 협회 징계를 받고 졸지에 아이스하키 팀으로 파견, 주장 완장까지 차게 되는 좌충우돌 캐릭터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한 팀 아니랄까봐 롤러와 필드하키 선수 출신들이 모였고 세상은 그들만 모르게 오합지졸이라 부른다.

​채경은 유일한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인 탈북여성 지원(수애)과 사사건건 부딪치며 불화를 겪지만 서로 아픔과 상처를 발견하며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고시원에 사는 채경이 낮에 고된 훈련을 마치고 밤마다 대리기사로 투 잡을 뛰는 모습을 본 지원과 불우한 지원이 왜 핀란드 행을 고집하는지 알게 된 채경이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메달 획득이라는 ‘미션 임파서블’을 위해 뜨겁게 손을 맞잡게 된다.

​‘국가대표2’의 한 관계자는 “연서씨가 크랭크 인 두 달 전부터 아이스하키 기본 동작을 배우며 온 몸에 타박상을 입었을 만큼 시퍼런 멍을 달고 살았다”면서 “영화의 리얼리티를 위해 예뻐 보이는 걸 모두 내려놓았고 BB 크림도 안 바른 채 촬영한 날이 많았다”고 귀띔했다. 극중 주장답게 여배우들의 분위기 메이커와 심부름꾼을 자청한 이도 오연서였다고 한다. ‘국가대표2’가 저평가된 배우 오연서의 포텐이 터지는 인생작이 될지 궁금하다.(사진=오연서/뉴스엔DB)

[뉴스엔 김범석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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