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파괴' 유성기업 조합원 목숨 끊어

입력 2016. 3. 17. 19:56 수정 2016. 3. 3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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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5년 노사갈등에 스트레스 극심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의 개입 뒤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유성기업의 노조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일어났다.

전국금속노조는 17일 유성기업 영동지회 소속 한아무개(42) 조합원이 이날 오전 8시께 충북 영동군 양강면에 있는 야산에서 목을 매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금속노조는 지회 대의원 등을 맡은 한씨가 2011년 회사 쪽의 노조 탄압 이후 계속 이어진 노사갈등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점을 들어 한씨의 죽음이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속노조는 “(회사는) 작금의 사태가 유성자본이 저지른 6년간의 폭력의 결과임을 직시하고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씨는 2014년 충남노동인권센터가 지회 조합원들을 상대로 벌인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 우울증 의심 진단이 나와 심리치료를 받았다. 당시 조합원의 60%가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한씨는 최근 노사갈등 과정에서 출근을 제대로 하지 못해 지난 14일에는 회사 쪽의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조사 자리에 출석 통보를 받고 주변 사람들과의 연락조차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기업은 2011년 노동조합의 파업과 회사 쪽의 공격적 직장폐쇄, 기업노조 설립 등의 과정에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이후에도 공장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되고 회사 쪽이 조합원들을 집단적으로 징계해고하는 과정에서 양쪽의 고소·고발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원청인 현대자동차가 유성기업의 노조파괴 작업을 지휘했음을 보여주는 전자우편이 공개되기도 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알려왔습니다> 유성기업(주)는 “근로자의 자살은 회사와 무관한 개인적인 사유에 기인한 것으로서 근로자가 노사대립에 따른 우울증과 징계절차에 대한 부담감으로 자살했다는 취지의 유성지회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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