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쓰라린 보복에 탈당한다"..무소속 출마 저울질(종합)

차윤주 기자,양새롬 기자 2016. 3. 1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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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출마 등 아직 결정 안해".."용산 떠날 생각 없다" 이재오·유승민 등과 비박연대 가능성 '주목'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3선 중진인 진영 의원(서울 용산)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진 의원은 지난 15일 공천심사 결과, 지역구가 여성 우선추천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공천에서 배제됐다. 2016.3.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양새롬 기자 = 새누리당 20대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3선의 중진 진영 의원(서울 용산)이 17일 탈당을 선언했다.

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30분 국회 정론관에서 회견을 열어 '아픔으로 쓴 탈당 성명서'를 낭독했다.

진 의원은 "20년간 열정적으로 몸담았던 새누리당을 떠나려고 한다"며 "'오직 국민 편에서 일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 했던 지난날 저의 선택이 오늘 제게 이처럼 쓰라린 보복을 안겨줬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발전, 복지국가, 미래번영을 함께 이룩하려 했던 새누리당 동지여러분의 뜨거운 마음은 항상 잊지 않고 간직하겠다"며 "많은 격려를 해주신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짧은 회견을 마쳤다.

진 의원은 지난 15일 비박(非박근혜)계 현역의원이 대거 탈락한 7차 공천심사에서 지역구가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결정돼 공천에서 배제됐다.

진 의원은 기자 질의에서, 회견에서 언급한 '쓰라린 보복'에 대해 "잘 아실 것이다. 설명하는 것도 가슴 아프고 설명을 않겠다"고 했다. 이어 "(공천)재심 요청은 할 생각이 없다. 의미가 없을 것 같아 탈당했다"며 곧바로 서울시당에 탈당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무소속 출마 등 향후 계획에 대해 "더 생각하고 국민들과 상의해 결정하면 다시 말씀드리겠다. 아직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오 의원과 통화했고 탈당하겠다는 것도 아침에 말씀드렸다"고 했지만, 유승민 의원과는 연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공천에 대해서는 "국민편에서 한 것 같지는 않다. 당헌당규에 따라서 된 공천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용산에 새누리당 후보로) 비공개로 신청한 (여성) 한분이 계시다. 그래서 그분을 눈여겨 봐야할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3선 중진인 진영 의원(서울 용산)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진 의원은 지난 15일 공천심사 결과, 지역구가 여성 우선추천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공천에서 배제됐다. 2016.3.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2004년 한나라당 대표에 당선됐을 때 초대 비서실장을 맡긴 '원조 친박' 인사다.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캠프에는 참여하지 않아 친박(親박근혜)계와 멀어졌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2012년 대선 캠프에서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 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 등을 맡아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번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에 기용될 만큼 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진 의원은 '기초연금 공약 파기'에 반발, 장관직을 자진 사퇴하면서 '탈박'(脫박근혜)의 길을 걸었다.

수도권 중진 진 의원이 탈당하면서 이번 공천에서 탈락한 중진급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 경우 공천에서 탈락한 비박계 좌장격 5선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 공천심사가 보류 중인 유승민 의원 등이 힘을 모아 '비박 연대'가 구성될지가 주목된다.

또한 지금은 야당 수장이 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지난 대선 캠프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진 의원은 부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어 진 의원 영입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진 의원은 "그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 나중에 결정하면 그때 말씀드리겠다"면서 '야당을 갈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가'라는 질문엔 웃음으로 답했다.

그는 "용산을 떠날 생각은 지금까지 한번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공천이) 안될 거라는 건 들어서 알았고 그래서 마음의 준비를 했다.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해줘 감사하다"고 했다.

진 의원은 "어쨌든 박 대통령의 성공을 마지막까지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박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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