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팔 림프부종 앓는 코피노 아동 한국서 수술
동방사회복지회·신촌세브란스병원 도움으로 19일 입국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오른팔 림프부종을 앓는 세 살배기 필리핀 코피노(한국인 남성과 필리핀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2세를 흔히 일컫는 말) 아동이 한국 단체와 병원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고 새 희망을 찾는다.
2살 때부터 오른팔이 붓는 림프부종으로 고통을 받아온 란츠 삼팡가 군은 오는 19일 어머니 밀라니 삼팡가(26) 씨와 함께 입국해 부종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이 병은 림프액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신체 일부에 액이 고여 손과 발 등이 붓는 질환을 말한다. 세포로 가는 산소와 영양의 공급을 막아 체내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피부병을 자주 일으키며, 심하면 피부암 등으로 사망에 이르는 일도 있다.
그가 한국에서 수술을 받게 된 것은 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회(회장 김진숙)의 도움 덕분이다.
이 법인은 2011년 필리핀 앙헬레스 지역에 코피노 아동교육센터인 '이스턴데이케어센터'를 설립했다. 필리핀 코피노 아동과 빈민 아동의 성장 및 환경 개선과 함께 가족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란츠의 어머니는 이 센터가 마련한 마사지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아들과 함께 센터에 나와 교육을 받았다.
동방사회복지회는 란츠의 어려운 사정을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전했고, 이 병원이 수술과 입원 치료비 전액을 부담하기로 흔쾌히 약속하면서 한국행이 성사됐다.
란츠와 그의 어머니 항공료와 체재비는 모바일 모금 서비스 '같이가치'를 통해 마련한 후원금과 동방사회복지회의 지원으로 마련됐다.
란츠의 어머니는 "한국에서 보내준 따뜻한 사랑과 응원에 감사한다"며 고마운 마음을 동방사회복지회에 전했다.
김진숙 회장은 "필리핀에는 한국인 아버지가 버리고 간 코피노가 많고, 이들은 엄마와 함께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면서 "한국 사회가 코피노 아동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쏟아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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