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신 안아주기..'사랑의 교문' 만들기
<앵커 멘트>
등굣길 하면 교문에서 학생부 선생님이 두발이나 복장 단속을 하는 장면이 떠오르실텐데요.
요즘엔 풍경이 많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우수경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교문에 들어서자마자 캐릭터 인형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녹취> "사진 찍고 가세요"
두발이나 복장 단속을 하는 선도부는 보이지 않고 사진 촬영 등 이벤트가 벌어집니다.
<녹취> 강다현·김세진 : "(선도부에) 잡힐까봐 신경쓰고 해야 됐는데 지금은 그런거 없이 편하게 올 수 있어서 좋은거 같아요"
'월요병'을 겪는 학생들이 가고 싶어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녹취> "좋은 하루 보내~"
저 멀리 선생님이 보이면 어느새 표정이 밝아집니다.
<녹취> "화이팅 해"
무뚝뚝한 남학생들도 스스럼없이 달려와 선생님 품에 안깁니다.
<녹취> 이현규(3학년) : "저한테 태도가 달라지신 것 같아요, 관심을 더 주시는 거 같고..."
학생들과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고 좀 더 다가가기 위해 시작한 '안아주기'입니다.
그 결과 한 해 백 건이 넘던 징계 건수가 한자리 수로 줄었습니다.
<녹취> 부성민(교사) : "아이들이 학교 오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즐겁고 행복할 수 있도록 그런 취지에서 만들었고.."
사랑으로 시작되는 학교.
학생들에겐 백 마디 지적보다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우수경기자 (swoo@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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