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 시장 반등과 미국 경기 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열기는 계속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금값 하락을 경고한 골드만삭스를 금 투자자들이 비웃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7일 미국 경기 호조에 따라 금값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제프리 커리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팀은 “단기간 내 금값이 온스당 110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 선물 시장에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259.40달러를 기록, 3월 들어 2%가량 올랐다. 뉴욕시장에서 금 선물 값은 올 들어 19%가량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상승 폭 기준 1986년 이래 최대치다.
금 투자 관련 상품으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 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금 선물옵션 매수 계약은 지난 주 21% 늘어난 14만 8266건을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 관련 펀드 투자는 10개월 연속 늘어닜다. 이는 사상 최장기간 증가세다. 블룸버그는 “미국 경기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오고 있지만, 유럽과 아시아의 경기 둔화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금으로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존 스티븐슨 스테판슨앤코의 최고경영자(CEO)는 “금값 랠리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를 해결할 뚜렷한 방책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 정책과 마이너스 금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금값 랠리를 이끌고 있다”며 “현재 환경에서 금은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설명했다.
유럽 중앙은행(ECB)는 지난 10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로 인하하는 등 고강도 경기 부양책을 내놨다. 블룸버그는 “(ECB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경쟁적 기준 금리 인하로) 차입 비용이 하락한 가운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금이 일종의 ‘가치 저장소’로 매력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