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의 '시간', 그가 62살에 쓴 젊은 세대 향한 '청춘' [종합]

김한길 기자 2016. 3. 1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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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가수 김창완이 잊고 있던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곡을 발표했다. 이는 "내 나이 62살에 쓴 '청춘'입니다"고 소개한 '시간'이라는 노래다.

김창완밴드 디지털 싱글 '시간' 발매 기념 간담회 및 KBS 'TV 책을보다-김창완과 책읽기' 프로그램 개편 간담회가 14일 오후 1시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홍대 달달한작당 북카페에서 열렸다.

지난 1981년 산울림 7집 앨범에 수록돼 당시 KBS '가요대상' 중창부문 수상 곡으로 선정됐던 '청춘'. 최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OST로 재조명돼 2016년 현재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또 다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김창완은 "레트로가 다시 회자되기 시작한 것이 어른들로부터 나온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젊은이들이 스스로 자기들의 과거를 발굴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희 산울림의 노래가 다시 조명을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창완은 "지금의 문화적인 주도권은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데, 그 원류를 찾고 찾다 산울림을 만난 것 같다. 물론 산울림의 음악을 지켜주는 많은 밴드들이 있지만, 새로운 세대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지 몇 년 만에 이런 일이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근 발표한 신곡 '시간'은 이 '청춘'의 2016년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청춘'이 27살 김창완의 감정을 불어낸 곡이라면, '시간'은 62살에 쓴 '청춘'이다. 이는 그가 겪은 시간에 관한 참회록이며, 사랑에 대한 반성문이고, 젊은 세대를 향해 간절히 울리는 일종의 기도문이다.

이에 대해 김창완은 "'시간'은 5분3초 동안의 '시간의 멈춤'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저의 대한 반작용이기도 하다. 김창완 밴드가 몇년 째 앨범을 계속 발표하고 있는데, 아주 펑크적인 요소, 그리고 산울림과는 또 다른 음악적 성격을 구축하길 바랐다. 그런 조급한 마음에 그 산울림이 갖고 있는 서정성이나 그런 것들로부터 너무 멀리 왔다고 생각했고, 이를 반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창완은 "이전 작품의 금지곡이나 일련의 작업을 통해서 젊은 세대들에게 손을 내밀었는데 외면당했다. 그런데 그 친구들이 옛날 산울림 노래들을 부르고 그걸 찾고 있더라. 그래서 제가 저 자신에게 '그럼 넌 도대체 뭐 하는 거냐'라며 저를 질타했다. '당신이 하고 싶은 노래가 뭐야'라고 저한테 물었다. 제가 갖고 있는 건 히트곡이었다. 그게 창피했다. 그래서 '내가 욕심에 차 있는데 노래가 되겠는가'라고 반성했다"면서 "내가 진짜 노래로 그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이에 '시간'을 쓰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렇듯 김창완은 과거의 '청춘'을 생각하며 새로운 '청춘'이 될 '시간'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간 젊은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수많은 곡을 냈지만, 외면받은 자신에 대한 반성과 욕심을 버리고 말이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KBS]

김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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