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소주 사건' 마을사람 범행 가능성에 무게(종합)
"불특정 다수 노린 '묻지마 범죄' 배제 안 해"
(청송=연합뉴스) 이강일 손대성 기자 = 경북 청송에서 발생한 '농약 소주'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마을 내부인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최병태 청송경찰서 수사과장은 14일 오전 수사브리핑에서 "주민 대부분이 나이가 많고 사건 충격으로 진술을 꺼리고 있지만 다양한 정황을 종합할 때 내부인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남아 있던 소주병 등에서 피해자 것이 아닌 DNA를 확보해 용의자가 특정되면 확인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마을 주민이 아닌 사람이 몰래 마을회관에 들어와 불특정 다수를 노리고 '묻지마' 식으로 독극물을 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주민을 대상으로 1차 탐문 조사를 마쳤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2차 탐문 조사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파악한 4∼5가지 갈등 요인을 바탕으로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집중 추적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갈등 요인을 구체적으로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마을회관 출입 열쇠는 이장을 포함해 5명가량이 가지고 있지만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을 때가 많다.
앞서 경찰은 마을주민 4명의 집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과 같은 성분의 농약 8병을 수거했다. 그러나 발견된 농약병에서 아직 특별한 혐의점은 확인하지 못했다.
또 농약을 갖고 있던 주민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자기 집에 보관하던 농약의 정확한 양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잠금장치를 하지 않고 농약을 보관하는 농가 특성을 고려해 누군가 남의 집에 보관하는 농약을 훔쳐 범행에 사용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사건 당일 마을회관에 보관하고 있던 소주 38병 가운데 피해자들이 마신 2병은 같은 날짜에 만든 것을 확인했다.
이 술은 이달 6일과 7일 사이에 주민 자녀가 들여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leeki@yna.co.kr,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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