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백의종군해야 총선 승리"

남기현 2016. 3. 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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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3총선 D-30 ◆

윤상현 의원
청와대 내부에서 막말 파동 주인공인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자진 사퇴론'이 확산되고 있다. 윤 의원이 아무리 '친박 핵심'이긴 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1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윤 의원 스스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 터져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13일 "여당의 현재 모습을 보고 국민이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하면 정말 마음이 답답해질 뿐"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의 막말 파동과 관련해 그는 "윤리위원회 회부나 공천 배제 등 당 차원의 공식적인 조치 얘기들이 나오고 있으나, 그런 절차 이전에 윤 의원 스스로 용퇴(불출마) 결정을 내리면 당도 살고 본인도 사는 길 아닌지, 이런 얘기가 청와대에서 나오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청와대 일각에서 조만간 윤 의원이 백의종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인식은 현 상황이 심각한 위기라는 절박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한 참모는 "임기 내에 노동·교육 등 4대 구조개혁을 완수해야 하는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선 올해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구조개혁 완수를 위해선 무엇보다 당의 뒷받침이 중요한데, 당이 분열돼 있으니 정부의 개혁 작업이 탄력을 잃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총선 결과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이 시점에 당장 총선을 치른다고 가정하면 새누리당이 140석 정도 할 것으로 본다. 현 상황대로라면 과반은 힘들다"고 단언했다. 20대 국회 의석수는 지역구 253석과 비례대표 47석 등 총 300석이다. 과반 의석을 차지하기 위해선 150석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망국법·발목잡기법'으로 지목받고 있는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선 180석, 단독으로 개헌을 추진하기 위해선 200석 이상이 필요하다.

윤 의원 개인에 대한 실망감도 팽배한 분위기다. 윤 의원의 행보가 평소 같으면 '자유로운 스타일'로 받아들여질 수 있겠지만, 위기 상황에선 '경박함·가벼움'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여당 내엔 지금의 윤 의원을 19대 총선 때 막말 논란을 일으키며 야당에 악영향을 줬던 김용민에 빗대어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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