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백의종군해야 총선 승리"
◆ 4·13총선 D-30 ◆
여권 핵심 관계자는 13일 "여당의 현재 모습을 보고 국민이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하면 정말 마음이 답답해질 뿐"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의 막말 파동과 관련해 그는 "윤리위원회 회부나 공천 배제 등 당 차원의 공식적인 조치 얘기들이 나오고 있으나, 그런 절차 이전에 윤 의원 스스로 용퇴(불출마) 결정을 내리면 당도 살고 본인도 사는 길 아닌지, 이런 얘기가 청와대에서 나오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청와대 일각에서 조만간 윤 의원이 백의종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인식은 현 상황이 심각한 위기라는 절박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한 참모는 "임기 내에 노동·교육 등 4대 구조개혁을 완수해야 하는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선 올해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구조개혁 완수를 위해선 무엇보다 당의 뒷받침이 중요한데, 당이 분열돼 있으니 정부의 개혁 작업이 탄력을 잃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총선 결과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이 시점에 당장 총선을 치른다고 가정하면 새누리당이 140석 정도 할 것으로 본다. 현 상황대로라면 과반은 힘들다"고 단언했다. 20대 국회 의석수는 지역구 253석과 비례대표 47석 등 총 300석이다. 과반 의석을 차지하기 위해선 150석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망국법·발목잡기법'으로 지목받고 있는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선 180석, 단독으로 개헌을 추진하기 위해선 200석 이상이 필요하다.
윤 의원 개인에 대한 실망감도 팽배한 분위기다. 윤 의원의 행보가 평소 같으면 '자유로운 스타일'로 받아들여질 수 있겠지만, 위기 상황에선 '경박함·가벼움'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여당 내엔 지금의 윤 의원을 19대 총선 때 막말 논란을 일으키며 야당에 악영향을 줬던 김용민에 빗대어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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