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브린 단독 인터뷰] "알파고 뛰어나도 자유의지 없어..인간의 승리"

조희영 2016. 3. 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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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자유의지(free will)’를 갖는 것은 불가능하다.”

구글 공동창업자이자 현재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사장인 세르게이 브린이 지난 12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번째 대국 후 매경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브린 사장은 “대학원생 때 바둑에 빠지는 바람에 구글 창업을 못하는 게 아니냐고 래리(구글 공동 창업자)에게 핀잔을 들었을 정도로 바둑을 좋아한다”면서 “한달 전부터 이번 대국을 보기 위해 한국 방문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둑을 잘 두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한국 방문이 이번이 처음이다. 대국을 보기 위해 12일 오전 입국했다.

구글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데, 이번 방한에서 브린 사장이 국내 기업 관계자와 따로 미팅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항상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서 “시간을 내보긴 하겠지만 주말인데다 대국도 있어 (별도 미팅을 갖기가) 애매하다”고 말했다.

브린 사장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이번 대국은)인간의 승리”라면서 “이 9단이 이기든,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 팀이 이기든 이것은 인간의 승리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설계할 때, 알파고가 바둑을 두는 것처럼 특정 분야에 한해 명확하게 한다”면서 “인간에게 영향을 받아 아름다운 바둑을 둘 수는 있겠지만 자유의지를 갖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름다운 바둑도 학습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린 사장은 “대학원에 다닐 때만 해도 컴퓨터공학에서 가장 흥미로운 분야가 인터넷이었는데, 지금은 인공지능과 딥러닝(Deep Learning)이다”면서 “매년 발전하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 우리 알파벳에는 딥마인드 팀 뿐만 아니라 여러개 딥러닝 팀이 있고 모두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 인공지능은 더 많은 분야에 적용돼 사회적 난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최근 3년간 인공지능 분야는 엄청난 발전이 있었고, 알파고는 가장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린 사장은 “전세계적으로 많은 노력과 도전들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여러 장애물을 극복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딥러닝은 이미지 프로세싱, 음성인식 등과 같은 분야에 집중해왔다는데, 앞으로 다른 분야에서도 엄청난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밝혔다. 그는 “더 많은 분야에 적용돼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브린 사장은 “이번 대국을 계기로 바둑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바둑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아름다운 바둑을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바둑을 이해하고 관심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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