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제네시스', 미국서 벤츠 E클래스 누르고 판매 2위..러시아에선 쏠라리스가 판매 1위
현대차(005380)가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DH)가 미국 시장에서 메르세데스 벤츠의 주력 차종인 E클래스를 앞섰고, 쏠라리스(한국명 엑센트)는 러시아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 정보 제공 사이트 오토데이터는 지난 2월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2500여대 팔려 중형 고급차 수입차 브랜드 중 미국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1월 보다 64% 가량 늘었다. 벤츠 E클래스 차량은 2400여대 판매되며 3위를 기록했다.
세계에서 고급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미국에서 제네시스가 E클래스보다 많이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벤츠 E클래스는 2010년부터 작년까지 6년 동안 중형차 시장에서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는 베스트 셀러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벤츠 E클래스의 신차 출시가 예고된 시점이기는 하지만, 제네시스가 벤츠 E클래스를 넘어선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제네시스가 벤츠 E클래스 차량과 비슷한 ‘급’으로 분류 된 것은 배기량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경쟁 모델을 비교할 때 주로 자동차 가격이나 배기량을 기준으로 삼는다. 제네시스(DH) 가격은 4700만~7200만원, 배기량은 3342~3778cc인데,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비교해야 할 벤츠 모델이 달라진다.
벤츠 C클래스 모델은 배기량이 제네시스보다 작지만, 가격이 비슷하다. C클래스 가격은 4800만~6300만원, 배기량은 1991~2143cc다.
벤츠 E클래스 차량은 제네시스(DH)와 배기량이 비슷하지만, 값이 비싸다. E클래스 가격은 6000만~9500만원, 배기량은 1991~3498cc이다. 제네시스는 배기량을 기준으로 고급 중형차 모델로 분류됐다는 뜻이다.
세계 시장에서 제네시스(DH)를 '고급차'로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고속도로보험안전협회(IIHS)가 실시한 충돌 시험에서 제네시스는 29개 부문에서 만점을 받았다. 모든 항목에서 만점을 받은 승용차는 제네시스가 처음이다.
러시아 시장에서는 현대차 '쏠라리스(한국명 엑센트)', 기아차 '리오(한국명 프라이드)'가 판매 1, 2위를 기록했다.
유럽기업인협회(AEB)는 2월 러시아 시장에서 현대차 '쏠라리스'가 8100여대 팔려 전체 자동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리오'는 7000여대 팔려 2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가 쏠라리스와 리오를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등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가 고급 차종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러시아에서도 쏠라리스가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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