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든 때 의자' 그대로인데..요금만 인상한 CGV

김종원 기자 2016. 3. 1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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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최대 영화관인 CGV가 앞쪽 좌석은 1천 원을 깎아주고 뒤쪽 좌석은 1천 원을 더 받는 이른바 차등요금제를 지난주부터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관객들은 사실상 가격 인상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김종원 기자의 생생리포트입니다.

<기자>

가로 32m, 세로 13m의 세계 최대 스크린을 갖췄다는 CGV 특별관입니다.

[CGV 직원 : 프라임석은 1만3천 원, 이코노미석은 1만1천 원에 들어가시고요. (이코노미(할인석)가 어디에요?) 이코노미 앞에서 세 번째 줄까지요.]

앞 3줄 가격은 1천 원이 내렸고, 중간부터 맨 뒤까진 1천 원이 올랐습니다.

오른 곳도 있지만, 내린 곳도 있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아니라는 게 CGV의 설명입니다.

앞줄 할인 석에 앉아 봤습니다.

스크린은 초대형인데 좌석과의 거리는 짧아서 고개를 뒤로 젖혀 올려야만 스크린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나마도 화면도 심하게 왜곡돼서 제대로 영화 보기가 힘듭니다.

이러다 보니 앞자리, 할인석에 앉은 관객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관객 : 불편했죠, 위로 올려다봐야 하니까 목이 아파서요. (앞자리를 선택하신 이유가?) 아무래도 뒤에 앉으면 돈이 더 들잖아요. 다음번에는 (할인석은) 좀 생각을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관객 대부분은 1천 원 더 내더라도 뒤쪽에서 제대로 보겠다고 말합니다.

[관객 : 자막이 사람만 한데 (할인석에서) 어떻게 봐요. 앞좌석은 힘들 것 같아요. 평소에 보던 자리는 다 가격이 1천 원씩 올랐다고 보면 돼요.]

CJ 그룹이 운영하는 CGV는 국내 최대 영화관인 만큼 다른 영화관의 요금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녹색소비자연대 국장 : (전체 영화관 시장의) 70%가 CGV가 차지하고 있는데, 기업의 꼼수로 가격을 인상한 게 아닌가 합니다. (CGV가 인상을 하면) 후발 사업자도 그렇게 따라가는 경향이 크고요.]

그렇다면 올린 가격만큼 서비스도 좋아졌을까?

또 다른 CGV 상영관, 해지고 뜯어진 의자 시트에, 목이 닿는 부분엔 찌든 때까지 새카맣게 묻어 있습니다.

전선이 튀어나온 의자도 있습니다.

의자를 몇 번 내려치자, 희뿌연 먼지가 매캐하게 뿜어져 올라옵니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봤습니다.

[찌든 때가…. 시커멓게 때가 타 있고 여길 보면 진드기 사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3년 전 SBS가 심각한 위생 상태를 보도했을 때 CGV 측은 철저한 관리를 약속했지만,
(▶ 진드기 '우글'…화장실보다 더러운 극장 의자)

[CGV 관계자/3년 전 : 앞으로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겠습니다.]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는 셈입니다.

이번에도 CGV 측은 부족한 부분은 고치겠다는 약속만 되풀이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VJ : 김준호, 이준영)     

김종원 기자terryab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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