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S] K리그 개막 | ① '최초'와 '최다' 그리고 '복수전'

풋볼리스트 2016. 3. 1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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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경기로 2016시즌의 문을 열었지만, 한국 축구의 진짜 축구는 이제부터다. 3월 12일과 13일, 양일 간 전국 여섯 개 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클래식 2016’ 개막전이 열린다. ‘풋볼리스트’가 개막전을 즐기기 전에 에피타이저로 돌아봐야 할 역사, 그리고 생각할 거리를 준비했다.

① 역사적인 첫 걸음, 프로팀의 자존심 대결
경기 할렐루야 1-1 유공 날짜 1983년 5월 8일 장소 서울 동대문운동장 득점 전반 23분 박윤기(유공) / 후반 25분 박창선(할렐루야)

경기 내용 K리그 출범 첫 해였던 1983년엔 할렐루야, 유공, 대우, 포항제철, 국민은행 등 총 5개 팀이 리그를 이뤘다. 이중 프로팀은 할렐루야와 유공뿐이었다. 나머지 3개 팀은 실업팀이었다. 유이한 프로팀이었으니 자존심 경쟁도 만만치 않았다. 양 팀 간 첫 맞대결은 K리그 출범을 알리는 역사적인 개막전을 통해 이뤄졌다. 2만 2,420명의 구름 관중은 최초의 경기에서 최고의 라이벌전을 보기 위해 서울 동대문운동장으로 모였다. 관중석에선 박창선, 박성화(이상 할렐루야), 김명관, 신문선(이상 유공) 등의 이름이 연호됐다.

막강한 라이벌답게 경기 양상도 팽팽했다. 전반전엔 유공이 두드러졌다. 전반 23분 박윤기가 선취골을 넣으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전에 상대를 따라잡지 못한 할렐루야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박성화를 빼고 오필환을 투입시켰다. 이어 전반 18분엔 김현복 대신 김정희를 넣었다. 흐름이 바뀌자 골이 터졌다. 후반 25분 박창선이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K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개막전은 ‘프로팀의 자존심’ 할렐루야와 유공이 1-1로 꾸몄다.

② 호남 신생팀의 격돌, 페널티킥에서 갈린 승부
경기 전남드래곤즈 0-3 전북다이노스 날짜 1995년 3월 25일 장소 광양 축구전용경기장 득점 전반 21분 김도훈, 전반 45+1분 김범수, 후반 10분 최진규(이상 전북)

경기 내용 ‘신생팀’ 전남드래곤즈와 ‘신생팀’ 전북다이노스(전북현대 전신)의 첫 만남이었다. 전북다이노스는 기존 전북버팔로가 해체됨에 따라 재창단된 팀이다. 전남은 전라남도를 동부 지역을 연고로 하는 팀이다.

호남의 두 신생팀 간 맞대결은 페널티킥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전반 20분경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오동천(전북)이 날린 슈팅이 골문을 향하자 필드플레이어인 양동연(전남)이 손으로 쳐내 페널티킥 파울이 선언된 것이다. 이후 키커로 나선 김도훈이 침착하게 골을 뽑으면서 구단에 첫 골을 안겼다. 전반 추가 시간 1분에 김범수의 추가골로 앞서가던 전북은 후반 10분에 다시 한 번 페널티킥 찬스를 얻었다. 김도훈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격을 벌이던 중 상대 수비수로부터 태클을 당했고, 이게 이 경기 두 번째 페널티킥으로 연결됐다. 이번엔 최진규가 나서 안정적으로 골을 넣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③ 개막전 최다 관중, 최고가 남긴 기록
경기 FC서울 0-2 수원삼성 날짜 2011년 3월 6일 장소 서울 월드컵경기장 득점 전반 40분 게인리히, 후반 15분 오장은(이상 수원)

경기 내용 라이벌이 벌인 K리그 개막전은 여기 또 있다. 이번에 소개할 주인공은 FC서울과 수원삼성이다. 두 팀이 만드는 ‘슈퍼매치’는 매 시즌 화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집계한 ‘역대 최다 관중 동원 경기’ 1위부터 10위까지 순위 중 서울과 수원의 맞대결이 다섯 번(3, 4, 5, 6, 9위)이나 올라있다.

그중 전체 순위 4위, 슈퍼매치 순위 2위로 기록된 최다 관중 동원 경기는 2011년 3월 6일에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맞대결이었다. 무려 5만 1,606명이 두 팀의 2011시즌 첫 경기르 ㄹ보기 위해 모였다. 그러나 웃을 수 있었던 쪽은 수원뿐이었다. 이날 수원은 전반 40분과 후반 15분에 게인리히와 오장은의 연속골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게인리히가 넣은 선취골 장면이 염기훈의 왼발을 통해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염기훈은 여전히 수원에서 건재하다.

④ 울산의 대반격, 복수 성공!
경기 포항스틸러스 0-1 울산현대 날짜 2014년 3월 8일 장소 포항스틸야드 득점 후반 37분 김신욱

경기 내용 직전 시즌인 2013시즌의 감정이 그대로 이어진 경기였다. 2013년에 울산은 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스플릿 라운드 이후 줄곧 선수들 달리던 울산이 포항에 이기기만 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포항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해 12월 1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경기서 포항이 울산에 1-0으로 승리했다. 김원일이 만든 선취 결승골은 포항의 역전 우승으로 연결됐다.

울산의 복수는 바로 다음 시즌 첫 경기서 이뤄졌다. 사연이 있어 보는 이들의 관심이 더 쏠렸다. 이번엔 포항의 홈이었다. 시즌 첫 경기를 잘 풀고자 했던 포항은 4개월 전의 기분 좋은 추억을 재현하겠다는 각오였다. 그러나 이번엔 울산이 포항의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후반 37분 김신욱이 만든 선취골은 울산의 복수전을 성공적으로 매듭지었다. 한 시즌의 끝이 새 시즌의 시작으로 이어졌던 매치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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