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계모한테 학대받다 실종된 원영군, 주검으로 발견

2016. 3. 1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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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경찰, 주검 야산서 수습…“백골화 진행”
계모·친아버지 “암매장했다” 자백
“욕실에 20여시간 가둔 뒤 방치”

실동아동 신원영 군.

경기도 평택에서 실종된 7살 어린이 신원영군의 자신을 학대하던 계모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암매장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12일 오전 평택시 청북면 한 야산에서 신군의 주검을 수습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평택경찰서는 12일 새벽 신군의 계모 김아무개(38)씨와 친아버지(38)한테서 원영군을 평택시 청북면의 한 야산에 암매장한 사실을 자백받고, 이날 날이 밝자마자 수색작업을 벌여 신군의 주검을 발견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평택경찰서는 신군의 주검은 옷을 입은 채 땅속 50㎝ 깊이에 묻혀 있었으며 백골화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백골화가 진행된 상태여서 폭행 등의 외상 흔적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계모가 이마에 상처가 있다고 했는데 주검에서도 이마 왼쪽 부위에 상처가 있는 것으로 미뤄 주검은 신군이 맞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계모 김씨는 지난달 1일 신군이 소변을 못가린다는 이유로 욕실에 가둔 뒤 찬물을 끼얹고 밥을 주지 않은 채 20여시간 동안 방치했고, 다음날 오전 9시30분께 신군의 아버지가 욕실 문을 열어보니 숨져 있을 것을 확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신씨 부부는 10일 동안 집 안에 주검을 방치한 뒤 같은달 12일 오후 11시20분께 주검을 차에 싣고 청북면의 한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암매장 장소는 신군의 할아버지 묘지 근처이다.

경찰은 신씨 부부가 지난달 14일 청북면의 한 슈퍼마켓에서 신용카드로 술 등을 구입한 것을 확인하고, 추궁하던 중 이틀 전 밤에도 이곳에 왔던 사실을 확인해 암매장 사실을 자백받았다. 또한, 계모 김씨는 경찰에 붙잡히기 전 인터넷포털사이트에 ‘살인 몇년 형’ 등의 키워드를 검색해 본 사실도 경찰은 밝혀냈다.

경찰은 신군의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하기로 했으며, 신씨 부부를 상대로 살인의 고의가 있었는지를 조사 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20일 신군 집 주변 인근 초등학교 앞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녹화영상에 찍힌 여성과 아이는 계모 김씨와 원영군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그동안 경찰의 추궁에 “부부싸움을 하고 술에 취해 아이(원영군)를 데리고 나갔다 정확히 알 수 없는 장소에 아이를 버리고 혼자 돌아왔다”고 진술했으며, 이 녹화영상을 제시하자 자신과 신군이 맞다고 거짓말까지해 경찰이 엉뚱한 대대적인 수색을 하게 하는 등 수사에 혼선을 줬다. 경찰은 계모 김씨의 진술에 따라 이틀 넘게 수백명의 경찰력과 헬기, 드론까지 동원해 녹화영상이 찍힌 주변 야산과 수로를 수색했으나, 결과적으로는 허탕을 쳤다.

앞서 신군 아버지는 지난 1월7일 초등학교 입학 예비소집에 신군을 데리고 가지 않고 같은달 14일 학교에 입학유예 신청서를 제출했다. 당시 학교쪽은 신씨에게 “보호자와 학생이 참석한 자리에서 심의를 거쳐 학교장이 취학유예 결정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입학식인 지난 3월2일 신군은 학교에 나오지 않았고, 학교 쪽은 연이은 출석 독려에 계모 김씨가 “열흘 전 아이를 혼냈는데 애가 가출했다”고 말하자 지난 3월4일 경찰에 신고했다. 신씨 부부는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지난 9일 구속됐다.

평택/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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