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PO] 침착함 돋보였던 KGC, '기적' 만들 수 있을까?

김우석 2016. 3. 1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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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7 KGC인삼공사

[바스켓코리아 = 안양/김우석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 드디어 1승을 만들었다.

KGC인삼공사는 11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16 KCC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전주 KCC와 연장전까지 몰고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90-86, 4점차 신승을 거두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2연패 벼랑 끝에 몰린 팀 같은 분위기가 아니었다. 키워드는 ‘침착함’이었다. 어느 선수도 1,2차전과 같이 조급한 느낌을 보이지 않았고, KGC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을 선보였다. 13분 동안 KGC는 무려 36점이라는 고득점에 성공했다.

‘살아난’ 이정현이 1쿼터 9점을 몰아치는 가운데 리틀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합류해 7점을 더했다.

흐름을 잡은 KGC는 더욱 침착해 보였다.

공격에서 볼 흐름이 너무도 유연했다. 서로 서로를 너무 효과적으로 체크했고, 계속해서 오픈 찬스를 창출해 추가점을 성공시켰다. 이후에도 다르지 않았다. 1,2차전 굴욕(?)을 당했던 이정현은 잠깐 벤치에서 휴식을 가진 후 특유의 3점포를 가동함과 동시에 침착하게 공격을 이끌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전성현도 합류했고, 리틀까지 간간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공격에서 상승세는 수비로 이어졌다. “수비가 안정되어야 공격이 활발 해진다”라는 농구 격언이 반대로 적용되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강한 맨투맨에 이은 로테이션, 그리고 더블 팀까지 효율적으로 적용되며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결국 KGC는 앞선 경기와 달리 전반전 47점이라는 고득점에 성공했고, 34점에 그친 KCC에 13점을 앞서며 4강 플레이오프 첫승이라는 결과물에 성큼 다가섰다.

이정현은 2쿼터에도 3점슛 3개로 9점을 집중시켰고, 리틀도 3점슛 2개로 6점을 기록했다. 전성현도 한 개를 더했다. 총 6개를 성공시키는 ‘장포 군단’ KGC였다.

KGC가 전반전 20분 동안 보여준 경기 내용에는 ‘침착함’이 가득했다. 이전 두 경기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었다.

3쿼터 로드가 훨훨 날았다. 1,2차전을 망쳤던 로드가 ‘침착함’을 키워드로 제 정신을 차린 듯 했다. 덩크슛과 3점슛 등에 신중함이 가득했다. 3쿼터 중반 이후 KGC는 잠시 산만함으로 가득했다. 이제까지 보여주었던 침착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결과로 57-66, 9점차로 추격을 당했다. 반면, KCC는 침착함으로 가득했고, 연속으로 내외곽에서 찬스를 만들었다. 전태풍이 계속 추가점을 만들었다. KGC는 무너졌던 수비 집중력으로 인해 흐름을 지키지 못했다.

4쿼터 KGC는 에밋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KCC 추격전에 한 차례 역전을 내주는 등 3연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선수들은 홈 팬들 기대를 져버리지 않겠다는 듯 다시 집중력을 살려냈고, 연장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연장전에서 이날 3점슛 6개 포함 25점을 몰아친 이정현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들어냈다. 종료 직전 90도에서 던진 3점슛이 림을 갈랐다. 수비수가 ‘달인’ 신명호였다. KCC 수비가 단 번에 무너지는 느낌이었고, 이 장면으로 KGC는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 장면 역시 극도의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이었지만, 이정현은 ‘침착함’을 키워드로 한 장면을 플레이오프에 선물했다.

게임 후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이가 홈이다 보니 자신감이 남달랐던 것 같다. 수비를 앞에 두고 쏘는 슛을 자주 시도하라고 했다. 전주에서는 없었다. 오늘은 그런 부분에서 잘 해주었다. 무리라는 느낌도 없었다”라며 이정현을 칭찬했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 시작에 에밋 수비가 잘 되었다. 존이 기본이 되는 맨투맨을 펼쳤다. 원 카운트 더블 팀이 주효했다. 초반 기선 제압에 좋은 장면들이 많았다. 또, 리바운드 집중력과 기본이 잘 되었다. 그래서 이겼다. 하지만 미스가 많았다. 그런 부분 아쉽다. 미스 없었으면 20점까지 벌릴 수 있었다.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는 바람에 슈팅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KGC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라는 이야기를 팬들에게 듣고 싶다. 멋지고 재미있던 PO였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라며 4차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하지만 오세근 결장이 예상된다. 4쿼터 막판, 공격 리바운드 참여 과정에서 발목을 삐었다. 김 감독이 ‘오세근 결장’이라는 악수까지 넘어서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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