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이정현 "영상 속의 내 모습, 자극됐다"
살아난 이정현 "영상 속의 내 모습, 자극됐다"
(안양=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올 시즌을 앞두고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독한 내홍을 겪었다.
전창진 전 감독의 경기 조작 혐의와 주력 선수들의 불법 스포츠 도박 파문으로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맞이했다.
최하위로 분류되던 인삼공사는 2라운드부터 막강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고공행진을 했다.
그 중심엔 이정현(29)이 있었다.
그는 국내 선수 중 득점 2위, 가로채기 전체 1위를 기록하며 인삼공사를 이끌었다.
서울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맹활약하며 4강 진출을 일궜다.
하지만 이정현은 전주 KCC와 4강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이렇다 할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상대 팀 높은 수비벽에 막혀 스텝이 엉키기 일쑤였고, 주특기인 외곽슛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그는 1차전에서 7득점에 그쳤고 2차전에선 10득점을 올렸다.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의 자신감이 떨어진 듯하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살아났다.
그는 1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예전의 모습을 회복했다.
1쿼터에 3점 슛을 성공하며 포문을 열었고 2쿼터에만 3개의 3점 슛을 집중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거친 수비를 하는 신명호가 붙으면 포스트업을 시도, 골 밑을 공략했다.
김효범이 붙으면 여지없이 3점 슛을 꽂아넣었다.
84-84로 팽팽히 맞선 연장전 종료 1분 29초를 남기고 쏘아 올린 3점 슛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그는 이날 3점 슛 6개를 집중하는 등 25득점을 기록하며 90-86 신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이정현은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1,2차전 경기 영상을 돌려보니, 상대 수비수들의 견제에 막혀 주눅이 들어 있는 모습이 보이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3차전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되겠다고 다짐했고, 공격적으로 슛을 던졌다"라고 덧붙였다.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도 살아난 이정현의 모습에 고무된 표정이었다.
김 감독은 "이정현은 슛을 쏴야 할 때 자신 있게 시도했다. 보기 좋았다"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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