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의 사나이'이정현, 3점슛 6개로 마음의 짐 덜다

홍아름 2016. 3. 1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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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양/홍아름 인터넷기자] 벼랑 끝에 선 KGC인삼공사 속 이정현(29, 190cm)이 다시 부활했다. 살아난 이정현과 함께 KGC인삼공사는 안방에서 4강 플레이오프 첫 승을 신고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90-8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GC인삼공사는 2012-2013시즌 이후 세 시즌 만에 4강 플레이오프 첫 승을 홈에서 이루게 됐다.

이전 서울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를 첫 경기를 앞두고, 삼성 이상민 감독은 “플레이오프에는 미친 선수가 나오기 마련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폭발적인 득점력과 함께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려 팀에게 승리를 안기는 선수를 일컬었던 것. 그리고 그 6강 플레이오프에서 미친 선수는 삼성이 아닌 KGC인삼공사에서 나왔다. 바로 이정현이었다.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의 네 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4강 PO 진출을 이끈 것.

KCC와의 4강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는 공격력에 있어 다소 침체됐던 이정현이었으나, 홈에서 치른 이날의 3차전에서 이정현은 미친 선수로서의 부활을 알렸다. 1쿼터에서 3점슛 1개 포함, 9득점을 신고한 데 이어 2쿼터에는 본격적으로 외곽포를 가동했다. 3점슛 3개로 1쿼터와 같은 9점을 만들어냈다. 전반에 쏘아올린 4개의 3점슛은 KCC의 전반 팀 전체 3점슛 개수와 같았다. 

후반에도 이정현의 역할은 빛났다. 4쿼터, KCC가 68-62로 6점 차까지 추격에 나서자 3점슛을 성공, 추격 기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위기는 또 찾아왔다. 47초를 남기고 김태술의 3점슛으로 동점에 접어들며 연장까지 허용하게 된 것. 득점 한 점, 한 점이 소중한 순간, 이정현은 1분 30초를 남기고 다시 3점슛을 성공, 87-84, 균형을 깨는 데 앞장섰다. 그리고 그 점수 차는 더 이상 원점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이정현은 이날 25득점(3점슛 6개) 4리바운드 2어시스트와 함께 90-86, 팀의 승리를 만끽했다.

경기 후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에 대해 “홈에서 경기를 하다 보니 원정보다 몸이 좋았다. 또한 수비를 앞에 두고 슈팅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오늘 그런 슈팅이 나오더라. 전주에서 슈팅을 아끼고 발란스를 못 잡던 것과는 달리 오늘 무리하지 않고 슈팅 발란스를 잘 잡아준 것 같다”라고 평했다.

이정현도 경기 후 본인의 슛에 대해 언급했다. “더 공격적으로 하려고 했다. 초반 슛감이 좋아서 다 잘 풀렸던 것 같다”라며 전주에서의 경기 때 가진 마음의 짐을 던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Q. 승리 소감이 궁금하다.
A. 4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서 1,2차전에 무기력한 경기를 했다. 홈에서의 3차전에서 좋은 경기를 했기에 의미를 두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1,2차전에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오늘 승리로 그 짐을 던 것 같다.

Q. 1,2차전에 비해 공격력이 한층 살아났다. 어떻게 준비하고 나왔나?
A. 이전 4강 플레이오프 경기 영상을 돌려봤는데 상대편 수비가 견제를 많이 해서 신경쓰다보니 스스로 포기하고 주눅드는 것이 보이더라. 오늘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었고, 홈에서 하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려 공격적으로 강하게 임했다. 상대의 강한 수비를 파울로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초반에 슛감이 좋아서 다 잘 풀린 것 같다.

Q. 슛감을 언급했는데, 오늘은 슈팅 타이밍에 정확히 슛이 터져 나왔다.
A. (신)명호 형이나, (김)효범이 형, (김)민구는 내가 공을 잡으면 파울로 끊더라. 공도 못 잡게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효범이 형은 키가 커서 포스트 업이 안 되지만 명호 형은 포스트 업이 가능하기에 안에서 몸싸움을 했다. 몸싸움에서 이긴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Q. 마리오 리틀과 함께 살아나면서 공격에서의 부담을 서로 던 듯했다.
A. 마리오가 전주에서 혼자 득점을 했다. 국내 선수들이 못 받쳐줘서 혼자 많은 짐을 진 것 같아 안쓰러웠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내가 공격이 잘돼서 체력적으로 분산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마리오에게 “너는 풀타임으로 뛰어야 하니 힘이 들면 나를 믿고, 동료를 믿고 패스하며 경기에 임하자‘고 말했다. 다들 서로를 믿고 열심히 한 것 같다.

Q. 전주에서 다시 경기를 치르고 싶을 것 같다.
A. (오)세근이가 정상적으로 뛸 수 있다면 충분히 전주를 갈 수 있지 않을까싶다. 만약 못 뛴다고 해도 (김)윤태와 같은 준비된 선수들이 있다면 갈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은 가고 싶다. 갈수 있도록 팀이 뭉쳐서 오늘과 같은 좋은 경기하겠다.


#사진_유용우 기자

  2016-03-11   홍아름(honga09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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