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PO] '현실'이 된 KCC 추승균 감독의 '우려'

김우석 2016. 3. 1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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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 이지스 추승균 감독대행

[바스켓코리아 = 안양/김우석 기자] 게임 전 인터뷰에서 전주 KCC를 이끌고 있는 추승균(43) 감독은 “KGC가 홈 경기에 강하다. 우리가 해야할 것을 확실히 해야 승산이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추 감독이 짚은 대목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KCC는 11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16 KCC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쿼터 5분까지 경기 개시 후 5분 동안 전혀 KCC 특유의 경기력을 살려내지 못한 KCC는 연장 접전 끝에 안양 KGC인삼공사에 86-90으로 패한 것. 1,2차전에서 압승을 거두며 당연히 ‘3연승’이라고 생각했던 관계자와 팬들에게 경기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1쿼터부터 집중력에서 뒤졌던 KCC는 3쿼터 5분 이후부터 추격전을 전개해 4쿼터 종료 직전 한 차례 역전을 만드는 등 3연승을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다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25분 동안 ‘자신들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경기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1쿼터 KCC는 KGC가 펼치는 변칙 대인 방어를 뚫지 못하며 4분 동안 3점에 그쳤다.양희종이 펼친 페이스 가드가 에밋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가운데 로테이션과 더블 팀까지 연이어 성공한 KGC 수비에 KCC는 앞선 두 경기와 같은 공격을 전혀 펼치지 못했다.

게다가 수비도 엉망이었다. 집중력이 KCC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고, 결과로 계속 공간을 허용하며 4분 40초 동안 13점이라는 많은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추승균 감독은 더 이상을 보고 있을 수 없었고, 작전타임을 통해 분위기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KCC가 공격을 풀어내며 점수를 추가했다. 하지만 수비는 계속 말을 듣지 않았다. 트랜지션이 1차적인 문제였고, 선수들 몸 놀림도 1,2차전과 같은 집중력이 계속 나오지 않았다.

추 감독은 선수 교체를 통해 부진을 탈피하려 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집중력이 살아나지 않는 KCC는 공수에서 아쉬움을 털어내지 못한 채 14-23, 9점차 리드를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해야 했다.

2쿼터에도 다르지 않았다. 좀처럼 활발한 몸놀림을 찾아내지 못했다. 리틀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고, 이정현까지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상대 볼 흐름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KGC는 자신들이 원하는 루트로 계속 볼을 돌렸고, 계속 내외곽에서 공간을 창출시켰다. KCC 수비는 계속 반응하지 못했다. KGC에는 안정감이 찾아 들었다. 점수차는 계속 벌어졌다.

참을성을 보여주었던 추 감독은 종료 4분 28초를 남겨두고 드디어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종료 4분 안쪽에서 KCC가 조금씩 분위기를 바꿨다. 하지만 점수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켰지만, 계속 이정현 수비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34-47, 13점차 리드를 내주며 ‘PO 첫패’라는 단어와 마주할 순간에 놓였다.

3쿼터 잠시 추격 흐름을 만들었던 KCC는 중반으로 접어들며 트랜지션 미스를 키워드로 점수차를 벌여주고 말았다. 여기까지 KCC는 경기 전 추 감독이 걱정했던 유일한 부분인 “우리 팀이 하던 플레이를 해야 한다”라고 말해던 아쉬움이 그대로 드러났던 순간이었다.

이후 KCC는 전태풍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점수차를 좁혔고, 수비 조직력도 같이 살아나며 4쿼터 추격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4쿼터 펼쳐진 에밋 특유의 ‘쇼타임’에 전태풍 활약이 더해지며 한 차례 역전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고, 리틀과 이정현 3점포를 막지 못하며 3연승에 실패했다. 3연승을 꿈꿨던 순간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던 ‘방심’이 가득했던 25분에 발목을 잡혔던 KCC였다.

추 감독은 “전체적으로 시작 때 다운된 것 같다. 거세게 했어야 했다. 3점슛 허용이 너무 많았다. 정확하게 내준 건 많지 않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우리 밸런스대로 갔어야 했다. 하지만 저쪽 흐름대로 가고 말았다. 다음 게임에 꼭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이야기했다.

다음 경기는 일요일(13일) 같은 장소에서 5시에 펼쳐진다. KCC는 챔프전 진출을 위해 한 게임을 더 치러야 한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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