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12개 계열사 노조, 창사이래 첫 공동협상 선언..요구 내용은?
[동아일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제철, 현대위아, 현대로템, 현대모비스 등 현대자동차그룹 12개 계열사 노조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임금 및 단체 협상에 함께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과 국내 생산량 및 투자 계획 논의 등을 요구해 경영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 12곳은 △미래전략위원회 구성 △재벌의 사회적 책임성 강화 △통상임금 정상화 및 실노동시간 단축 △노조활동 보장 등 4가지 내용을 뼈대로 한 공동교섭 요구안을 11일 확정했다.
우선 이들 노조는 국내 생산, 투자 확대를 통해 산업 발전, 일자리 창출, 고용 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노사가 참여하는 미래전략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현재 현대차 단체협약에선 ‘합병이나 공장 이전 등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해서만 노조와 협의하게 돼 있지만 미래전략위원회가 구성되면 노조가 생산과 투자 결정에 직접 개입할 수 있게 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주식 배당금 중 20% 이상을 청년고용 창출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사회연대기금으로 출연하라는 내용도 요구안에 담겼다. 또 경영승계를 이유로 계열사를 구조조정 및 매각하지 말 것, 협력사와 납품단가 결정시 원가, 물가와 연동하고 초과이익공유제를 도입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이들 노조는 또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비를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존 노동조건을 저하하지 않으면서 연간 1800시간(주 52시간 이하)으로 실노동시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동시간이 줄어든다고 임금을 줄이거나, 시간당 생산대수(UPH) 등 노동 강도를 강화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들은 조만간 교섭 주체가 될 ‘현대기아차그룹사 공동투쟁본부’를 발족하고 사측에 다음달 19일 상견례를 제안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마다 임금 수준과 단협 내용이 달라 공동교섭이 쉽지 않다”며 “공동교섭 요구에 응해야할 법적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오늘의 동아일보][☞동아닷컴 Top기사] |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재명 “국회·대통령 집무실 세종으로…임기 내 건립”
- [송평인 칼럼]대선 경쟁이 팽팽해지기 위한 3가지 조건
- [속보]한은, 기준금리 연 2.75% 동결
- 권성동 “이재명, 공수처 강화 공약은 대규모 정치보복 빌드업”
- 헌재 “권한대행이 재판관 지명, 극심한 혼란 생길 것”
- 美, 저성능 AI칩도 中수출 통제… 관세전쟁, 반도체로 확전
- 용인 일가족 살해 가장은 분양업체 대표… 수십억 사기 고발당해
- [단독]건진 “尹과 친분” 檢 진술… 尹장모와 10차례 통화 기록도
- 절대강자 없는 국힘 경선… 의원들 ‘어디에 줄서나’ 눈치게임
- 파월 “관세로 美물가 상승하고 성장 둔화될 것”…금리동결 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