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마저.. 中에 내수시장 뺏기나

정혜진기자 2016. 3. 1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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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계의 애플' DJI, 한국 진출.. 소비자용 글로벌 점유율 70%드론 활용 콘텐츠도 대거 생산.. 국내 후발주자 추격 쉽잖을 듯

전 세계 소비자용 드론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중국 DJI가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해 "드론마저 중국에 내수시장을 빼앗기게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군용 드론 활용도는 세계 10위 안에 들 정도지만 민간상업용 드론 시장은 미미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 세계 민간 드론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6,0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오는 2023년에는 8억8,000만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드론 시장의 절반 이상은 중국에 본사를 둔 DJI·FLYPRO 등이 차지하고 있다. 1월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도 드론 전시에 참가한 29개사의 절반 이상이 중국 회사들이었다. 미국에서는 최초의 스마트드론 '솔로'를 출시한 3D로보틱스가 지난해 연매출 5,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유럽 대륙에서는 프랑스 기업 패럿 등이 저렴한 드론을 내놓고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정부도 지난해 5월 박근혜 대통령이 "드론은 경제도약의 돌파구가 될 산업"이라고 언급한 뒤 2023년까지 2,6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지만 기술력이 떨어지다 보니 기업들이 본격적인 참여를 꺼리는 상황이다. 자이언트드론 등 업체가 드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다. 이렇다 보니 DJI 드론 팬텀 시리즈를 직구(직접구매)하는 소비자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DJI 측은 '드론계의 애플'로 자처하며 깔끔한 디자인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더구나 DJI 측이 드론을 활용한 콘텐츠를 대거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후발주자들이 경쟁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DJI 측은 한국 진출과 관련해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세계 최고 수준의 콘텐츠가 제작되는 곳"이라며 한국에서 드론을 통해 사진·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등과 협업해 만든 콘텐츠를 DJI의 '스카이픽셀'을 통해 공유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드론저널리즘을 전공한 오승환 경성대 교수(드론프레스 대표)는 "DJI 진출 이전에 국내 드론 시장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며 "'날아다니는 카메라' 등의 콘셉트로 새로운 경험을 주는 제품들이다 보니 국내 시장의 수요가 빠르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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