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또다른 실험..이사회의장 외부인사에도 맡긴다

노원명,이승훈,노현 2016. 3. 1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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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등 계열사 11곳 정관 변경현대차 '기업지배구조헌장' 발표실적부진 포스코 분기배당 도입

◆ 54개 대기업 '주총데이'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맨 오른쪽)이 11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주주와 기관투자가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앞줄에는 왼쪽부터 이상훈 사장, 신종균 사장, 윤부근 사장이 경영진으로 참석했다. [김호영 기자]
11일 열린 주요 기업 정기 주주총회의 키워드는 단연 '주주친화'였다. 이번 주총에서 삼성의 변화는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해 좀 더 투명한 경영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지배구조 체제를 투명하게 만드는 등 '주주친화 경영'을 약속했었다. 이러한 것의 연장선상에서 이번에 정관 변경이 추진된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물산이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거버넌스위원회를 설립한 것도 주주친화 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정관이 변경됐지만 당장 외부 인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은 것으로 확인된 곳은 삼성전기뿐이다. 삼성전자나 물산 등 주력 계열사들은 기존에 대표이사가 맡던 이사회 의장직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현재 사내이사 임기까지는 현 상황을 유지하고 그 이후에 새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물산 등이 배당률을 높이고 삼성전자가 이번에 분기배당을 시행하는 것은 주주친화 경영의 일환으로 보는 분위기다. 당장 분기배당을 실시하지는 않겠지만 향후 배당 증대 가능성을 남겨놓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도 당기순이익 감소에도 배당을 늘렸다.

현대차는 주총에서 주주 권익 보호 및 공정한 기업 활동 의지를 천명하는 '기업지배구조헌장'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총수 일가의 '책임 경영'이 두드러졌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을 각각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등기이사에 재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정몽구 회장 부자는 다수의 재벌 총수들이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것과 달리 수년째 현대차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현대차는 또한 지난해 7월 처음으로 시행한 중간배당 1000원을 포함해 주당 4000원을 배당하기로 의결했다. 전년 대비 33.3% 늘어난 것이다. 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음에도 주당 배당금을 3000원에서 3500원으로 늘렸다.

현대글로비스도 주당 배당금을 2000원에서 3000원으로 대폭 늘렸다. 포스코는 사상 첫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주당 배당금을 6000원으로 전년 수준으로 유지했다. 또한 주주 가치 극대화와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바꿨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업황 악화에도 전년에 이어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신세계푸드가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님에도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감사위원회 설치를 추진하는 등 이날 열린 신세계그룹 주총에서도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투명 경영이 화두였다.

[노원명 기자 / 이승훈 기자 /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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