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2016] 삼성전자 대표이사 3인방 "올해도 시장 환경 어려워..신사업·B2B로 돌파구 마련"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각 사업부문 수장들이 나서 경영현황과 목표를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주주 친화정책의 하나로 지난해부터 이를 시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들은 주주들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올해도 어려운 시장 환경이 계속된다고 한몫소리를 내면서 고부가가치 제품과 기업간거래(B2B), 신사업 확대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DS "평택 차세대 라인으로 미래 성장 기반 다진다"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장이자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부회장은 11일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3인 중 가장 먼저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005930)는 D램 45%, 낸드플래시 3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고, 시스템LSI(비메모리)와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도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D램은 가격 하락에도 20나노 공정 전환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낸드플래시는 업계 최초로 3차원 수직구조 낸드플래시(V낸드)를 상용화하면서 경쟁업체들과 격차를 벌렸다. 시스템LSI는 14나노 공정을 바탕으로 최첨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대형 파운드리 거래선에 공급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TV 대형화와 고해상도 수요가 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었고, 중국을 중심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고객을 확보했다.
권 부회장은 올해 메모리사업의 경우 D램의 18나노 공정 전환과 낸드플래시의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시장 확대를 통해 실적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시스템LSI는 14나노 AP와 통신칩을 결합한 통합칩 판매를 확대하고, 모바일용 고화소 이미지센서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디스플레이는 커브드(휜) LCD, 플렉서블 OLED와 초고해상도 제품 등으로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로 했다.
권 부회장은 "미래 성장 기반을 위해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차세대 반도체 라인을 건설하고 바이오 프로세서, 사물인터넷용 개방형 플랫폼인 아틱(ARTIK) 출시 등 IoT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 개발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CE "B2B 적극 확대해 수익성 개선"
소비자가전부문(CE)장인 윤부근 대표이사(사장)는 "지난해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초고화질(UHD) TV를 중심으로 10년 연속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며 "냉장고는 지난해 4분기 미국 가전시장에서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세대 SUHD TV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더욱 높이기로 했다.
윤 사장은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상업용 디스플레이(디지털 사이니지) 옥외/옥내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LED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인수한 예스코(Yesco)사를 활용해 사업을 확장한다. 생활가전 B2B 사업인 빌트인(붙박이) 키친, 시스템에어컨도 확대한다.
프린팅 사업은 기업 사무환경에 최적화된 A3 고속 복사기로 고부가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인쇄량에 따라 매월 과금하는 출력관리 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로 했다.
의료기기 사업의 경우, 보급형부터 프리미엄까지 X레이, 초음파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
◆ IM "VR 등 신사업 역량 확보에 힘 기울일 것"
지난해 악화된 실적에 시달렸던 IT·모바일(IM) 부문의 신종균 대표이사(사장)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시장성장 둔화에 따라 업체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체질 개선과 역량 강화의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월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한 갤럭시 S7과 S7 엣지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고, 갤럭시 A와 J 시리즈를 중심으로 보급형 제품의 시장 확대도 추진하기로 했다.
신 사장은 "태블릿, 웨어러블, B2B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IoT,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스마트헬스 등 미래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과 역량 확보에도 더욱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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