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베테랑 변연하의 힘 "끝까지 진다는 느낌 없었다"

정성원 2016. 3. 1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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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뉴시스】정성원 기자 =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국민은행의 포워드 변연하(36)가 팀을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로 이끌었다.

국민은행은 10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과의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변연하를 앞세워 72-69로 승리했다.

경기 전 적장 박종천 감독은 기자들과 만나 변연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2002년에 인천 신한은행의 전신인 청주 현대 감독을 맡았다. 14년 전 22살의 변연하를 떠올리며 박 감독은 "그때는 단순히 3점슈터일 뿐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내 박종천 감독은 "지금은 완전히 다른 선수다. 코비 브라이언트보다 더 잘 하는 것 같다. 체력은 떨어졌을지 몰라도 경기를 지배하는 능력은 훨씬 좋아졌다"면서 "적이지만 칭찬할 것은 해야 한다"면서 찬사를 보냈다.

결국 박 감독의 말이 씨가 됐는지, 변연하는 접전이었던 4쿼터 종료 50여초를 남기고 결승 득점을 성공시켰고 쐐기 자유투 2개까지 모두 넣어 경기를 지배했다.

경기 후 박 감독의 칭찬을 들은 변연하는 "전체적으로 저희가 경험이 만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높게 보신 것 같다. 제가 그렇게 위압적으로 잘하진 않았다"며 손을 내저었다.

이날 변연하는 14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보다 빛나는 것은 결정적 상황에서의 득점 능력이었다. 경험으로 다져진 강심장이 그의 강점이었다.

종료 1분40초 전 강이슬에게 역전 3점포를 맞았던 상황을 떠올리면서도 "전혀 진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냥 4쿼터부터 '왜 이리 시간이 안가지'라는 생각만 했다. 넣었다고 분위기가 넘어가지는 않았다. 진다는 생각은 마지막까지도 안했다"며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

장기인 3점슛은 7개를 시도해 단 1개도 안들어갔다. 그래도 별 걱정은 없었다.

변연하는 "오늘 감이 딱히 나쁘진 않았는데 슛이 안들어갔다. 아마 홈에서 많이 넣으려고 그런 것 같다"며 빙그레 웃었다.

여유만만한 모습이지만 그 뒤엔 철저한 준비가 있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어쩔 수 없이(?) '링거 투혼'을 발휘했던 사연도 털어놨다.

변연하는 "며칠 전에 몸이 좀 안 좋아서 오전에 링거를 맞고 숙소로 돌아온 적이 있었다. 푹 쉬겠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는데 결국 오후에도 운동을 시키셨다"면서 "그만큼 철저하게 경기에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10일 청주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린다.

변연하는 이날까지 플레이오프에서 어시스트 총 216개를 기록했다. 2차전에서 은퇴한 정선민(KB국민은행·217개)의 최다 기록에 도전한다.

ut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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