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이기는 팔색조 알파고

정유신 2016. 3. 1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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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지능 알파고는 이세돌 9단처럼 흔들기를 하다가도 이창호 9단처럼 정확한 마무리 솜씨를 보여줬습니다.

어떻게 둬도 결국에는 판세를 장악하며 승리를 거둔 알파고, 남은 세 판도 이세돌 9단에게는 쉽지 않은 대국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유신 기자입니다.

[기자]
흑을 잡은 알파고는 초반부터 새로운 발상을 보여줬습니다.

13수째, 프로기사라면 마땅히 두어야 하는 곳에 두지 않고, 뒤늦게 중국식 포석을 구사합니다.

우변에 둔 37수도 이세돌 9단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습니다.

'쎈돌' 이세돌 9단의 장기인 '흔들기'가 마치 알파고의 특기가 된 것 같은 형국입니다.

알파고는 1국에선 돌부처 이창호 스타일로 침착하게 후반 일격을 가했고, 2국에선 이세돌이 신중하게 나오자 공격적인 이세돌의 스타일로 변신했습니다.

[김만수 / 프로 바둑 기사(8단) : 알파고는 이세돌을 목표로 프로그래밍이 돼 있는 것 같습니다. 이세돌 9단 기본 데이터가 입력돼 있어서 이세돌 패턴들에 맞춰진 수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날 충격의 패배 탓인지 장고를 거듭하며 신중하게 맞선 이세돌은 막판 초읽기로 위기에 몰렸습니다.

우상귀에서 바꿔치기를 했지만, 그것 역시 정교한 계산력을 앞세운 알파고의 이득으로 끝났습니다.

[이세돌 / 프로 기사(9단) : 약점을 못 찾아서 두 번 다 진 것 같고요.]

[데미스 하사미스 / 구글 딥마인드 대표(알파고 개발자) : 저희는 잘 몰랐지만 알파고 스스로는 후반부 끝내기로 가면서 승리를 확신한 것 같습니다.]

프로기사들이 보면 어색할 수 있지만, 결국에는 집을 더 많이 만들며 두 번의 완승을 이끌어 낸 알파고.

감정 없이, 승리라는 목표만을 위해 한 수 한 수 또박또박 두는 팔색조 알파고가 남은 대국에서 얼마나 바둑계를 놀라게 할 것인지 주목됩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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