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준PO]천하의 유광우도 '쫄깃쫄깃'하게 만든 단판 승부

권혁진 2016. 3. 1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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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고범준 기자 = 10일 오후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남자부 대전 삼성 블루팡스와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의 경기, 삼성화재 유광우가 리시브 하고 있다. 2016.03.10. bjko@newsis.com

【대전=뉴시스】권혁진 기자 =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벌어진 단판 준플레이오프는 베테랑 세터 유광우(삼성화재)도 긴장하게 만들었다.

유광우는 10일 오후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25-21 22-25 25-22 25-18)로 이긴 뒤 취재진과 만나 "단판이니 쫄깃쫄깃했다"고 웃었다.

V-리그 남자부에 준플레이오프 제도가 도입된 것은 2010~2011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3전 2선승제로 운영되던 준플레이오프는 2012~2013시즌 폐지됐다가 2013~2014시즌 3~4위 간 승점 3 이내라는 단서 조항과 함께 단판 승부로 재탄생했다.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은 모든 힘을 쏟아냈다. 초반 두 세트를 나눠 가진 승부에서 웃은 팀은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그로저와 이선규-지태환으로 이어지는 센터진의 우위를 앞세워 대한항공의 추격을 뿌리쳤다.

경기를 마친 유광우는 "단판이라서 그런지 쫄깃쫄깃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포스트시즌은 매번 해도 힘들다. 단기전은 긴장감이 상당하다. 리그와는 다르다"고 소개한 유광우는 "리그 36경기를 했는데 오늘 한 판에 모든 것이 끝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유광우는 2009~2010시즌 처음 봄 배구에 나섰다.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 7차전 5세트에 교체 투입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우승 기로에 선 당시만큼의 긴장감을 느꼈다는 것이 유광우의 설명이다.

유광우는 "그때만큼 오늘도 쫄깃쫄깃했다. 사실 그때는 아무 생각없이 했는데 오늘은 고참이 되다보니 다가오는 느낌이 다른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첫 관문을 통과한 삼성화재는 오는 12일부터 OK저축은행과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한선수(대한항공)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챙긴 그의 다음 상대는 곽명우(OK저축은행)다.

"긴장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선배 입장에서는 후배들을 끌고 가야했다"며 한선수와의 일전을 되돌아 본 유광우는 "곽명우가 많이 긴장해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으면 좋겠다"는 진심 섞인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유광우는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의 패배를 떠올리며 "작년에 정규리그 우승을 했지만 많이 추웠다. 도전자 입장에서 부딪혀보겠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팀내 최다인 36점으로 명성을 입증한 외국인 선수 그로저는 "한 경기 지면 끝이라 긴장하면서 준비했다. 한편으로는 재미있었다"면서 한국에서 첫 포스트시즌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로저는 "무릎은 많이 좋아졌는데 어깨가 많이 안 좋다. 그동안 공을 많이 때렷따"면서 "챔프전에 나가 이기는 것이 목표다. 지금 아픈 것은 둘째 문제다. 내일 모레 준비를 잘해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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