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가 가장 낮은 SK 주유소..판매가 '최고'

정호선 기자 2016. 3. 1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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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휘발유 시장의 1위 업체는 SK입니다. 시장점유율이 34%를 넘고 뒤이어 GS가 25%,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순입니다. 그런데 가격을 비교해보니 업계 선두인 SK 간판이 걸린 주유소의 판매가가 가장 비쌌습니다. 왜 그럴까요? 상식적으로는 납득이 되지 않는데, 이 정유사와 주유소 사이에 SK 네트웍스라는 유통 계열사가 하나 끼어서 마진을 떼어가기 때문이었습니다.

정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 지역에서 가장 기름값이 비싼 주유소입니다.

휘발윳값이 1리터에 1,945원.

같은 도로변에 있는 주변의 한 주유소입니다.

거리는 불과 2~300m밖에 차이가 나질 않는데, 기름값은 휘발유가 리터당 300원 넘게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여의도에서도 길 하나 사이를 두고 SK 주유소가 200원 이상 비쌉니다.

석유시장감시단이 지난달 말 주유소 기름값을 비교한 결과 SK가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2013년 이후 계속 SK가 가장 비쌌습니다.

[윤정필/소비자 : (SK는) 좀 비싸다는 느낌은 들어서 사실은 할인카드나 이런거 없으면 가기 꺼려지는 상황이긴 해요.]

그런데 공장도 가격을 보면 오히려 SK가 가장 낮았습니다.

공장도 가격과 주유소 가격 차이가 SK는 194원, GS 116원, 현대오일뱅크 56원으로 격차가 큽니다.

다른 정유사는 직접 주유소에 휘발유를 공급하지만 SK는 정유사와 주유소 사이에서 계열사인 SK네트웍스가 유통을 맡습니다.

SK네트웍스는 석유제품 유통으로만 지난해 매출이 무려 7조 6천억 원에 900억 원 넘는 이익을 올렸습니다.

[이서혜/에너지 석유시장감시단 연구실장 : 석유시장이 경쟁시장임에도 불구하고 SK가 가장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SK만의 독특한 SK네트웍스라는 유통구조가 한 단계 더 있는 것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최태원 회장이 23.4% 지분을 가진 SK가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입니다.

이 때문에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라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SK 측은 휘발윳값이 가장 비싼 것에 대해 땅값이 높은 도심 요지에 주유소가 많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최은진, VJ : 유경하) 

정호선 기자hos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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