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탔다 '깜빡' 잃어버린 휴대폰, 어디로?

손형안 기자 2016. 3. 1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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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은 왜 택시에 휴대폰을 두고 내리면 돌아오지 않을까요? 물론 휴대폰 값이 비싸져서이기도 하겠지만 다른데도 이유가 있습니다.

분실된 휴대폰이 은밀하게 거래되는 현장을 손형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칠흑같이 어두운 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지나가는 택시를 향해 휴대전화 불빛을 흔듭니다.

잠시 뒤, 이 남성 앞에 택시가 멈춰 서고, 택시 기사는 트렁크에서 뭔가를 꺼내 건넵니다.

승객들이 놓고 내린 휴대전화가 장물업자에게 건네지는 순간입니다.

또 다른 택시기사는 은밀한 거래를 위해 남자를 태우고 골목길로 사라집니다.

서울 양천구의 한 도로입니다.

이곳은 택시운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거래장소입니다.

장물업자를 만나게 되면 습득한 분실 휴대전화를 내놓게 되는데, 구형은 1만 원, 신형은 최대 15만 원을 받고 물건을 넘겨주고 있었습니다.

[택시기사 : 휴대전화를 들고 이렇게 손을 흔들어서 손님인 줄 알고 가서 차를 세웠는데, 손님이 아니고 휴대전화 주운 거 있느냐고 물어보더라고요. ]

장물업자는 휴대전화를 중간책에 넘기고 나면 휴대전화는 대부분 중국으로 팔려나갑니다.

경찰에 붙잡힌 택시기사 26명은 손님이 놓고 내린 분실 휴대전화 20대를 장물업자 32살 김 모 씨 일당에게 팔았습니다.

[택시기사 : 기사식당에서 이야기할 때 들어보면, 돈 십만 원정도 받는 것 같더라고요.]

매년 100만 대가 넘는 휴대전화가 분실되고 있지만, 주인에게 되돌아가는 경우는 5만 건이 채 안 됩니다.

경찰은 분실 휴대전화를 팔아넘기는 건 불법행위로, 처벌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신호식, VJ : 김종갑) 

손형안 기자s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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