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TSO 차기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 장한나 "우리의 연주.. 교감·협력하는 지휘의 맛이죠"

장지영 기자 2016. 3. 1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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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명문 오케스트라 TSO 차기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 장한나 이메일 인터뷰
2017-2108시즌부터 노르웨이의 명문 오케스트라인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으로 취임하는 장한나가 열정적으로 지휘하고 있다. ⓒluciano romano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 악보에 타협 없는 충실 그리고 오케스트라가 필요로 하는 지휘를 할 수 있는 지휘자.”

지난 2일(현지시간) 노르웨이의 명문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TSO)의 차기 상임지휘자로 임명된 장한나(34)는 10일 국민일보와의 단독 이메일 인터뷰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지휘자’에 대해 단순명료하게 설명했다. 2017-2018시즌부터 취임하는 장한나는 3일과 10일 TSO와 연주가 있어 현재 트론헤임에 체류 중이다.

그는 “TSO에서 2013년 처음 지휘봉을 잡고 지금까지 수석 객원지휘자로 8회 연주를 했으며 2016-2017시즌에도 3회 연주가 예정돼 있다”며 “상임지휘자로 일하는 2017년 가을부터는 매 시즌 8주 이상 트론헤임에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TSO로부터 지난해 3월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 제안을 받아 수락했다”면서 “이미 지난해에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번에 공식 발표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예술감독도 맡아 TSO를 이끌게 된다. 그는 “예술감독의 역할이 오케스트라마다 많이 다른데 내 경우 TSO의 예술적인 성장, 장기적인 비전을 그리는 예술적 리더(leader)의 역할을 맡게 된다”며 “TSO의 음악적 성장을 꾀하는 한편 지역사회 및 세계 청중들과 음악적 감동을 나누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클래식 스타 가운데 한 명인 장한나는 1994년 11세의 나이로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했다. 세계 정상의 첼리스트로 활동했으며 2003년부터는 퀘벡 오케스트라 심포니 등의 음악감독을 지낸 제임스 드프리스트 줄리아드 음대 학과장에게 지휘를 배웠다. 2007년 지휘자로 공식 데뷔했고 여러 오케스트라에서 객원 지휘자로 활약했다. 앞서 2013년 카타르 필하모닉 음악감독에 취임했지만 음악적 견해차로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1년 만에 사임했다.

카타르 필하모닉 사퇴 이후 국내에 근황이 잘 알려지지 않아 잠시 활동을 쉰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꾸준히 지휘활동을 해 왔다. 연주 일정은 대개 2∼3년 전 잡히기 때문에 갑자기 활동을 중단하거나 다시 시작하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예테보리 심포니, 말뫼 심포니(이상 스웨덴), 신시내티 심포니, 인디애니 심포니, 샤를롯트 심포니(이상 미국), 테아트로 산 카를로 디 나폴리 오케스트라(이탈리아), 오슬로 필하모니(노르웨이) 등을 지휘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냈다.

이번 TSO 공연 직후에도 북네덜란드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암스테르담을 비롯해 네덜란드 북부지역 투어가 예정돼 있어 당분간 한국무대에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는 “멀지 않은 시기에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안부를 전했다.

첼리스트로서 각광받던 장한나가 지휘자로서 새로운 길을 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솔리스트와 지휘자는 음악이라는 최종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이 다르다. 솔리스트는 자신의 음악세계를 혼자 구축해야 한다. 지휘자도 물론 자신만의 음악세계와 개성이 있어야 하지만 연주의 완성은 오케스트라와 함께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지휘자는 ‘나만의 연주’가 아닌 ‘우리의 연주’를 해야 한다. 이런 오케스트라와의 음악적 교감과 협력이 ‘지휘의 맛’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렇다고 첼리스트로서의 활동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첼로는 내 분신과도 같다”고 답했다.

지휘자로서 빠르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장한나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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