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대국> 인공지능 진화의 끝은 어디일까

2016. 3. 1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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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예상보다 빨리 진화..추론·탐색 인간보다 나아 알파고는 '약한 AI'..스스로 생각하는 '강한 AI' 멀지 않아

인공지능 예상보다 빨리 진화…추론·탐색 인간보다 나아

알파고는 '약한 AI'…스스로 생각하는 '강한 AI' 멀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고상민 기자 =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입니다."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가 인간 바둑 대표로 나선 이세돌 9단을 연달아 무릎 꿇리면서 인공지능의 한계는 어디일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10일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알파고의 성장 속도를 볼 때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인공지능이 향상하고 인간의 지적 능력을 따라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대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공학과 교수는 "인공지능 기술이 어디까지 갈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알파고의 등장에 대해 "이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이다. 인간처럼 학습할 줄 아는 기계가 생긴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교수는 "알파고를 만든 사람들조차도 알파고가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반반으로 점쳤는데, 지금 결과를 보면 더 강하다. 만든 사람이 생각한 것보다도 알파고가 더 빨리 진화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0년 전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인간이 육체노동을 기계한테 넘기고 지적 노동을 해왔는데 이제 기계가 그 영역도 자동화하기 시작했고 자동화의 방법만 알면 기계가 대량생산하는 일이 가능하다"며 "이는 곧 지식 노동의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 미래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많은 사람이 동의하는 게 그것이 100년 후의 일은 아니라는 것"이라며 "우리가 모두 경험할 머지않은 미래에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은 사람처럼 자의식을 가진 이른바 '강한 인공지능'의 등장 가능성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한 인공지능이란 자아나 의욕, 부끄러움, 사랑 등 감정을 느끼고 스스로 판단하고 의사결정 할 줄 아는 수준의 인공지능을 뜻한다.

그는 "지금의 인공지능은 판단, 추론, 탐색 등에서 인간보다 잘하는 게 분명하다. 그러나 이게 자의식을 갖고 스스로 무엇을 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다만 인공지능이 자의식을 갖게 하는 과제를 넘을 수 있느냐, 넘겨야 하느냐, 넘겨도 되느냐 하는 논의가 있는 것"이라며 "이는 과학계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정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알파고는 인공지능의 아주 작은 일부분"이라며 "알파고는 게임 쪽에 특화된 것으로, 언어 지능이나 시각 지능 등 다른 것보다 난도가 훨씬 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이 사람처럼 되는 것을 비교하는데 알파고를 두고 아직 인공지능의 한계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선임연구원은 "스스로 학습해 나간다는 측면에서 구글이 한 단계 진화한 것은 맞지만, 거기 들어간 알고리즘은 특별하다기보다는 잘 최적화됐고, 거기에 구글이 컴퓨팅 파워로 뒷받침해주면서 승리했다고 보는 게 맞다"라고 강조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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