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인물난·정책공약·지도부 균열 '삼중고'

조지민 2016. 3. 10. 17: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역 물갈이 효과 없고 수도권서 인물난 '허덕'

현역 물갈이 효과 없고 수도권서 인물난 '허덕'

국민의당이 4월 총선 정국에서 공천 일정이나 정책공약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간 틈바구니에 끼여 허우적 대고 있다.

비교섭단체로서 설움을 톡톡히 느끼며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경쟁적인 개혁공천 이슈인 '현역 물갈이 효과'에서도 뒤지고 있고, 수도권 등지에서 인물난에 허덕이는 가 하면 총선공약에서도 양당에 비해 주목을 끌지 못하는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양당 틈새에 끼이면서 총선에서 승리를 담보할 수 있는 '공천'이나 '정책공약'면에서 제3당으로서의 한계를 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수도권 야권연대에 대한 지도부간 인식차도 여전히 좁히지 못하면서 전체적인 '결집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국민의당은 10일 발표된 더민주의 2차 현역의원 공천 배제자 명단 발표에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내리면서도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여전히 지도부간 교통정리가 안 된 모양새다. 야권 통합·연대론을 두고 안철수 공동대표와 의견차를 보인 김한길 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본부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연일 현역의원 컷오프와 관련해 이목을 끄는 것과 달리 국민의당 현역 컷오프(공천배제)에 대한 관심은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우선 국민의당 소속 수도권 및 호남의원 중 중량감을 갖는 인사가 사실상 거의 없다는 점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공천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희박한 당 지도부급 인사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전국적인 주목을 받을 인사가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현역의원 20명인 원내 교섭단체 구성 조건도 충족하지 못한 만큼 현역 물갈이 효과를 배가시킬 '전제조건'인 물리적인 숫자도 부족한 상황이다.

더민주와 텃밭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호남지역에서의 신당 바람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도 국민의당이 풀어야할 난제다. 천정배 공동대표를 비롯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박지원 의원 등 호남 맹주들도 연이어 영입하는 등 일각에서 '호남 자민련'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호남 민심공략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지지율은 제자리걸음 상태이다.

신당 창당 초반 상승곡선을 그렸던 지지율이 점차 하락세를 보이는 일부 조사도 있어 호남 텃밭경쟁에서 더민주에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야권의 텃밭인 호남을 기반으로 수도권으로 신당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 초반부터 차질을 빚고 있는 셈이다. 총선 공약도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선제적인 조치에 비해 늦었다는 지적을 받는 등 내용과 형식면에서 한 수 아래라는 평이다.

국민의당이 이날 노인복지 증대 차원에서 노인장기요양보험 대상자를 2배로 늘리고, '노인 일자리 사업'의 수당을 현행 월 20만원에서 두 배인 4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해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길수록 기초연금 수령액이 깎이는 현 제도를 개정해 국민연금을 받는 노인도 기초연금을 그대로 받을 수 있게 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하지만 전날 더민주가 노인 기초연금을 3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데다 정책적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노인일자리지원법 등으로 이미 '선제적으로' 노인층 표심 잡기에 나선 데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