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핵꿀맛 계란 요리

계란은 완전식품으로, 저렴하고 영양소가 풍부한 식재료입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 온 각국의 계란 요리들. 구하기 쉬운 재료이니만큼 맛이 뛰어나야 소문이 나겠지요. 다양한 글로벌 계란 요리와 잘 하는 곳들을 꼽아 소개합니다.

▶샥슈카로 주말 브런치 '언더야드 Underyard'

도산공원 사거리 근처 외진 주택가에 소담한 카페가 생겼다. 언더야드(Underyard)라고 쓰여있는 하얀 외관 앞에서 사진 찍어 SNS에 올리는 것이 유행이 되어서일까. 2인용 테이블이 5~6개 정도만 있는 작은 가게이지만 주말 점심시간이 되면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언더야드는 남성 잡지 <GQ>의 에디터 박태일과 인테리어 디자이너 출신, 그의 아내 서정경이 함께 만들었다. 자신들이 좋아하고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것들, 서로의 취향을 모아 메뉴에서부터 인테리어까지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곳곳에서 둘의 감각과 센스가 묻어난다. 중동식 계란 요리인 ‘샥슈카’가 가장 인기있는 메뉴라 많은 이들이 접하고 있다. 토마토 소스에 수란과 바게트 빵이 함께 나오는 샥슈카는 집에서 만든 음식을 먹는 듯한 건강한 맛을 자랑한다. ‘샥슈카’, 또는 ‘샤크슈카’는 이스라엘을 비롯한 중동지역, 튀니지, 이집트 등에서도 즐겨먹는 대표적인 아침 메뉴다. 토마토, 고추, 양파로 만든 소스에 계란을 졸인 요리로 각 지역 전통빵과 곁들여 먹는다. 그린샐러드, 연어샌드위치, 홈메이드 요거트 등도 가볍고 든든한 요깃거리가 된다. 이 집의 커피는 프릿츠의 원두를 사용하여 맛과 질에도 꽤 신경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암동 인기빵집인 ‘스코프’의 빵을 여기서 맛볼 수 있어서 더욱 반갑다. 작아서 더 매력적인 공간, 한동안 언더야드의 인기는 계속될 듯 하다. 저녁 7시면 문을 닫는다. 샥슈카 1인 8500원, 2~3인 1만3500원.

위치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49길 12

영업시간 10:00~19:00 첫째 셋째주 월, 매주 일 휴무

문의 02-3443-3356

▶건강한 오믈렛 샌드위치 '에버델리 Everdeli'

빵집 ‘슬로우브레드 에버’의 문혜영 셰프가 차린 샌드위치 전문점이다. ‘좋은 재료에 충분한 시간을 더해 매일 빵을 만든다’는 그녀의 철학이 메뉴 하나하나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샌드위치마다 다른 빵을 사용하는 게 특징인데, 이것은 빵과 속 재료의 조합에 따른 선택이라고 한다. 특히 스페인에서 일상식으로 먹는 스패니시 오믈렛을 사용한 샌드위치와 샐러드가 돋보인다. 스패니시 오믈렛 샌드위치는 바삭한 바게트에 양송이, 파프리카, 감자에 우유로 부드러움을 더한 스패니시 오믈렛을 올리고 홈메이드 토마토 소스와 올리브 오일을 넣었다.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한 깔끔하고 담백한 이 집의 오믈렛은 팬에 굽지 않고 오븐에 구웠다. 영양과 맛은 그대로 살아있으면서 오일이 들어가지 않아, 칼로리도 낮다.

스패니시 오믈렛 샌드위치 7000원, 스패니시 오믈렛 샐러드 8000원.

위치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3길 4-7

영업시간 11:00~20:30 매주 월 휴무, 마지막 주 화 휴무

문의 02-720-0850

▶짭조름한 태국 오믈렛 '만코타이'

강남역에 새로 오픈한 만코타이는 현지 느낌이 물씬 나는 태국 레스토랑이다. 점심 세트의 가성비가 높은 것으로 소문이 나면서 근처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 카오팟무(돼지고기 볶음밥), 미니쏨땀 세트와 카오팟무, 미니양꿍 조합이 각각 9000원이다. 반가운 계란 요리도 두 가지 있다. ‘까이찌오우’는 돼지고기와 양파, 계란, 매운 고추가 들어간 태국식 오믈렛이고 ‘어쑤언’은 굴과 계란, 숙주를 함께 넣고 볶아 계란의 부드러움과 고소함이 어우러진 굴요리다. 태국 오믈렛의 특징은 튀김을 하는 것처럼 기름을 양껏 채우고, 기름 위에 고기와 계란 섞은 반죽을 올려서 거의 튀겨내듯 만든다. 피쉬 소스를 넣어 짭조름한 맛이 나는 태국 오믈렛은 밥과 같이 반찬처럼 얹어 먹는다. 까이찌오우 7000원, 어쑤언은 1만5000원이다. 태국요리 먹을 때 파파야샐러드인 솜땀(12000원)을 곁들이는 것은 언제나 진리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역삼1동 813-8

영업시간 12:00~23:00(준비 시간 15:00~17:00) 연중무휴

문의 02-552-1909

▶오믈렛과 파스타 둘 다 먹고 싶을때 '리에또 Lieto'

사당역에 새로 오픈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샐러드, 파스타, 피자, 리조또, 스테이크까지 맛도 맛이지만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이 집에서 눈에 띄는 계란 요리는 파스타와 오믈렛의 조합인 ‘우보 파스타’다. 종류에 따라 1,2,3,4 번호를 붙인 네 가지 우보 파스타 메뉴가 있다. 그 중 버섯과 베이컨이 들어간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위에 잘 익은 오믈렛이 올라가 있는 우보2 파스타는 누구라도 좋아할 맛이다. 에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런치, 디너 코스 메뉴 인기도 좋다. 우보 파스타 1만6500원, 런치 메뉴 1만4900원부터, 디너 메뉴 3만44500원부터.

위치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4안길 20

영업시간 11:00~22:00 연중무휴

문의 02-581-5291

▶100년 오믈렛으로 호사 '라 메르 풀라르 La Mere Poulard'

프랑스 몽생미셸에서 100년이 넘는 맛과 전통을 이어온 프랑스 레스토랑이다. 샐러드, 오믈렛, 마르미트, 코코트 등이 주 메뉴인데 그 중에서도 크림과 같이 부드러운 맛을 내는 오믈렛이 가장 유명하다. 기존 오믈렛 레시피가 아닌 거품을 낸 달걀을 화덕에 굽는 조리법이 독특하다. 겉은 잘 익은 계란말이와 비슷하고 속은 크림을 먹는 듯한 부드러운 맛을 낸다. 부재료에 따라 다양한 오믈렛 메뉴로 나뉘는데 그 중 버섯 브로콜리 마늘 오믈렛을 추천한다. 새송이, 양송이, 표고버섯, 마늘, 브로콜리 등을 올려 남녀 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건강식 메뉴이다. 가격은 1만8000원.

위치 서울시 서초구 사평대로 205 센트럴시티 파미에스테이션 1층 FP105호

영업시간 11:00~23:00 연중무휴

문의 02-1644-5769

▶건강도 챙기는 특별한 세트 메뉴 '더 피크닉 The Picnic'

오피스 메카인 역삼동에 위치한 더 피크닉엔 아주 특별한 메뉴가 있다. 샐러드와 오믈렛, 오므라이스를 한번에 먹을 수 있는 세트 메뉴가 그것이다. 현미로 만든 오므라이스, 칠리미트 오믈렛과 샐러드, 감자 튀김과 스프 중 선택이 가능한 이 메뉴엔 ‘빌 게이츠’, ‘조지 소로스’, ‘워런 버핏’이란 재미있는 이름이 붙었다. 가격은 각각 1만800원. 반은 오믈렛, 반은 오므라이스로 구성된 세트 메뉴들은 구성은 같고 샐러드의 종류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원래 점심 메뉴로만 팔았는데 인기가 높아지면서 종일 메뉴가 됐다. 프리미엄 원두를 엄선하여 로스팅한 ‘더 피크닉 익스클루시브 커피’ 한잔으로 입가심까지 하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94길 15 2층

영업시간 월~금 10:00~21:00, 토 10:00~15:00, 일 휴무

문의 02-553-7942

▶팬케이크와 이탈리안 오믈렛의 조화 '디오리지널 팬케이크 하우스'

1953년 미국 포틀랜드에서 처음 문을 연 디오리지널 팬케이크 하우스가 가로수길에 이어 이태원에 2호점을 오픈했다. 마치 미국 패밀리 레스토랑에 와 있는 느낌인데 이곳에선 전 세계의 팬케이크와 다양한 오믈렛, 계란 요리를 만나볼 수 있다. 추천 메뉴는 이탈리안 오믈렛. 휘핑 된 계란에 토마토, 양파, 청피망 등의 재료를 넣고 계속 흔들어 럭비공처럼 만든 다음 모짜렐라 치즈를 넣고 오븐에 구워낸다. 오믈렛은 170시간 동안 세 단계에 걸친 숙성 과정을 거쳐 탄생한 수제 반죽 버터 밀크 팬케이크와 함께 나와 푸짐한 한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이탈리안 오믈렛 1만8000원, 베이컨 앤드 에그 1만3000원.

위치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153

영업시간 월~목, 일 08:00~22:00, 금~토 08:00~24:00(준비 시간 15:00~17:00)

문의 02-795-7481

▶계란요리전문점 '에그당 Eggdang'

마스터 셰프 코리아 이창수와 강형구가 만든 다섯 번째 레스토랑이다. 호기심을 자아내는 ‘에그당(Eggdang)’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내부 벽면에는 귀여운 계란 그림이 그려져 있다. 메인 메뉴는 5종류로 소소하지만 하나하나 알차고 획기적이다. 그 중에서 에그당만의 생크림에 청양고추와 쪽파, 마늘, 고춧가루를 넣고 숙성시킨 에그당 특제청양크림소스와 신선한 달걀로 만든 수란을 함께 얹은 링귀니 파스타가 가장 인기다. 청양고추만의 매콤함이 느끼함을 잡아줘서 크림 파스타보다 덜 느끼하다. 수란파스타 1만4900원, 오미라이스 1만1900원.

위치 서울시 마포구 어울마당로5길 47

영업시간 11:30~21:30, 월 휴무

문의 02-3144-3170

▶비범한 에그 베네딕트 '더 플레이트 28 The Plate 28'

28cm의 접시를 주로 사용하여 ‘더 플레이트 28’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작은 브런치 레스토랑이다. 입소문이 나면서 주말이면 내방역 근처 골목 안이 시끌시끌해질 정도다. 일반 브런치 카페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팬케이크, 오믈렛, 샐러드, 에그 베네딕트 등 메뉴는 평범하지만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바르고 정성스런 음식이라는 것이 사진만 봐도 느껴진다. 토마토 소스에 볶은 야채와 베이컨, 치즈가 듬뿍 들어간 파머스 수플렛 오믈렛은 폭신한 식감이 일품이다. 단연 최고의 인기 메뉴는 시그니처 메뉴인 ‘28’s 에그 베네딕트’다. 잉글리시 머핀 대신 메밀 가루로 반죽한 핫케이크 위에 스위스 치즈, 케네디안 베이컨, 포치드 에그, 아스파라거스를 얹었다. 파머스 수플렛 오믈렛, 28’s 에그 베네딕트 각각 1만6000원.

위치 서울시 서초구 방배로23길 31-2

영업시간 화~토 10:00~17:00(주문 마감 16:00), 일 11:00~17:00(주문 마감 16:00), 월 휴무

문의 02-6404-2882

▶이탈리안 스타일, 프리타타의 명소 '에이블'

2012년 오픈한 가로수길의 브런치 명소다. 옥상 텃밭에서 키운 채소로 샐러드를 만들고, 수제 잼과 쿠키, 아름다운 꽃과 식물화분도 파는 곳. 여자들의 힐링스폿인 에이블은 ‘슬로우푸드 가드닝’을 지향하는 곳이다. 이 집의 인기 메뉴는 이탈리안 오믈렛인 ‘프리타타’다. 프리타타(frittata)는 달걀 푼 것에 채소, 육류, 치즈, 파스타 등의 재료를 취향에 따라 넣어 만드는 이탈리아식 오믈렛이다. 재료가 겉으로 드러난다고 해서 ‘오픈 페이스드 오믈렛(open-faced omelet)’이라고도 불린다. 미니 프라이팬에 샤워크림을 올려 오븐에 구워낸 프리타타는 베리베리프렌치토스트와 에그플로렌틴과 더불어 에이블에서 꼭 먹어봐야 할 베스트 메뉴로 꼽힌다. 각각 1만5000원이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14길 12 2층

영업시간 월~토10:00~23:00 일 10:00~22:00

문의 02-3445-7335

▶청담동 브런치 강자 '오아시스'

6년째 단골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호주식 브런치 식당으로 베스트 연관 검색어가 ‘에그 베네딕트’다! 납작한 영국식 머핀 위에 베이컨과 수란을 얹은 클래식한 에그 베네딕트가 오아시스의 대표 메뉴.

이 밖에 팬케이크, 오믈렛, 프렌치토스트 등 어떤 메뉴도 실망을 주지 않는다. ‘풀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도 단골들의 발길을 이끄는 일품 요리이다. 오아시스의 매력은 호주의 풍요로운 브런치 문화를 그대로 재현하며 편안한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통 레시피를 사용하고 있으며 양도 푸짐해 청담동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는 평이 많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55길 20

영업시간 09:00~22:00, 월 휴무

문의 02-548-8859

[글과 사진 조은영(여행작가), 임현지(프리랜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19호 (16.03.15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