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청래 후폭풍에 '지지철회' 전화 빗발..컷오프 재고 요청도

최경민 기자 2016. 3. 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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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홍창선 "정청래에 대한 이중잣대 있는 듯..막말 귀여운 수준"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the300]홍창선 "정청래에 대한 이중잣대 있는 듯…막말 귀여운 수준"]

지난해 5월8일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주승용 최고위원(현 국민의당)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정청래 최고위원과 언쟁을 벌이다 퇴장하고 있다. 2015.5.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이 '정청래 컷오프(공천배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대중적 인기를 갖춘 정 의원의 컷오프가 결정된 이후 당내외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시민들의 비판부터, 현역의원들의 재심요청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더민주는 10일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가 끝난 직후 서울 마포을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했다. 사실상 해당 지역구 현역인 정청래 의원을 컷오프한 셈이다.

정 의원의 컷오프는 그동안 야권에서 심심치않게 거론돼왔다. 지난해 주승용 최고위원(현 국민의당)을 향해 이른바 '공갈 막말'을 해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직자격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는 등의 '튀는' 전력이 문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그럼에도 실제 컷오프가 될 지 여부는 미지수였다. 워낙 지역구 기반이 탄탄해 총선의 필승카드로 꼽혔다. 튀는 행보와 언행 때문에 적도 많았지만, 동시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아군도 많았다. 국정감사 등 의정활동에서도 두각을 나타냈고, 최근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에서는 11시간 넘게 발언대를 지켜 찬사를 받았다.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역시 정 의원의 컷오프를 놓고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의 컷오프는 공관위원들의 가부투표에서 갈린 것으로 보인다. 홍창선 공관위원장의 경우 정 의원의 탈락에 안타까운 마음을 피력했다. 가부투표에서 4:4 동률이 되면 공관위원장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공관위원 간 투표에서 이미 컷오프가 결정났을 공산이 크다.

홍 위원장은 기자들이 건넨 '정 의원의 윤리적 결함이 문제가 됐나'는 취지의 질문에 대해 "정 의원이 무슨 윤리적 잘못을 했나"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이 (정 의원에게) 상당히 이중잣대를 적용하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정청래 의원이 했다는 막말을 보면 특징이 있다. 귀여운 수준"이라며 "다른 사람들의 막말을 보면 더 한 것도 많다. 정 의원에게만 들이대는 잣대가 있구나 느꼈다"고 설명했다.

컷오프 소식이 알려지면서 '정청래 후폭풍'이 거세게 불었다. 정 의원의 컷오프에 항의가 폭주하며 더민주의 홈페이지는 불통 상태가 됐다. 더민주 관계자는 "탈당을 하겠다던지, 투표를 거부하겠다던지 하는 전화가 각 시도당에 빗발치고 있다"며 "난리가 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정청래 의원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 응원가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고 있다. 2016.3.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성준, 최민희, 김광진 의원은 정 의원의 구명에 나섰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당이 정 의원의 컷오프를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여의도 더민주 당사 앞으로 모여 정청래 컷오프 철회와 구명을 위한 국민 필리버스터에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도 안타까운 심정을 남겼다. 표창원 비대위원은 "정 의원은 제게 형제같은 분이다.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글을 썼다.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정 의원은 정의롭고 용기있으며 행동할 줄 아는 바른 사람이었다"며 "지도부의 판단이 말할 수 없이 섭섭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잠적한 후 컷오프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연락도 자신의 보좌관 등 일부 측근과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 관계자는 "정 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결정 같은 것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론에 따라 구제되는 방향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당 공천재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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