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신분당선 연장 최대 수혜지 '광교신도시' 가보니..

김현우 2016. 3. 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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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까지 30분"..서울서 이사오려는 수요자 북적북적도청·법조타운 이전 등 호재겹쳐 아파트값 강세전셋값 상승은 더 가팔라

"강남까지 30분"..서울서 이사오려는 수요자 북적북적
도청·법조타운 이전 등 호재겹쳐 아파트값 강세
전셋값 상승은 더 가팔라

신분당선 연장선이 지나는 광교신도시는 지하철 개통 전후로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신분당선 연장선 광교중앙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자리잡고 있는 모습.
"광교신도시 아파트 가격상승세는 신분당선 개통 이전에도 꾸준한 편이였지만 올해 1월에 지하철이 운행을 시작한 이후부터는 매매.전세를 묻는 문의가 부쩍 늘었다. 주말에는 가게를 찾는 손님이 많아 업무가 밀릴 정도다" (광교 K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

광교신도시와 용인 상현동 일대가 지난 1월 개통한 신분당선 연장선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광교신도시 일대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고, 지하철 개통 후 새 아파트를 찾는 실수요도 부쩍 늘어 거래가 꾸준한 편이다. 특히 서울 강남으로 출퇴근이 20분대로 좁혀지며 기존 수원, 분당, 판교 등 인근 수요에 더해 서울에서 이전하는 실수요가 붙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도청과 법조타운 설립이 예정돼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강남까지 20분대… 서울서 오는 실수요 늘어

10일 찾은 광교신도시는 경기도청 이전 예정지를 중심으로 새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신분당선 연장구간인 광교중앙역 출구에 나서자 분양 열기를 입증하듯 분주히 전단지를 배포하는 분양 관계자가 눈에 들어왔다.

역 인근에서 만난 광교신도시 주민인 이모(37)씨는 "아파트 공사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지하철 개통 이후 현수막이나 배너가 자주 눈에 띈다"며 "신분당선 연장 호재는 거주민들도 느낄 정도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도시 내 E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신분당선 연장선 인근 아파트 단지는 30분 이내로 강남까지 갈 수 있는데다 경기도청이 들어서는 상현 인근에는 법조타운이 예정돼 있어 호재가 강력하다"고 말했다.

실제 인근 아파트의 매매가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광교중앙역 역세권에 위치한 '광교e편한세상 1차' 전용면적 100㎡의 경우 입주 직후인 2013년 3월 6억1000만원선에 거래되던 것이 최근 6억8000만원까지 시세가 올랐다. 전용 130㎡의 경우 최근 1년간 3.3㎡당 200만원이나 급등하기도 했다.

광교중앙역 인근에 위치한 쇼핑몰 아브뉴프랑과 롯데마트 앞으로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광교신도시 아파트 매매시장은 신분당선 연장선 효과로 부동산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세시장 더 인기 '집구하기 전쟁'

매매 뿐 아니라 전세시장도 확 달아오르고 있다.

광교중앙역 인근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하철이 들어온 이후 전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매물이 없을 정도"라며 "수원과 서울에 직장을 둔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전세 시세 문의가 많다"고 밝혔다. 광교 지역 전세가는 1년 사이에 3.3㎡당 204만원이 오른 상태다.

신분당선 연장선이 접해있는 용인시 상현동도 이와 사정이 비슷하다. 부동산 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용인시 상현동은 3.3㎡당 972만원에서 1019만원으로 4.83%의 상승률을 보였다.

상현동 D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평소에는 매물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이 근처에 직장이 있는 부부였는데, 신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고 나서 부부 중 한명이 서울에 직장을 가진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 일대 아파트 전용 85㎡ 평균매매가가 4억8000만원 수준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신분당선 개통 효과와 함께 많은 기업들이 광교로 사무실을 이전하며 수요가 늘었다는 점도 아파트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광교신도시 H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CJ그룹의 통합연구소가 광교에 들어와 3000여명에 달하는 연구소 직원들 수요가 생겼다"며 "앞으로 삼성물산이 판교로 이전하면 판교의 전셋값에 새집 마련이 가능한 광교의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쾌적한 주거환경이 한몫한다는 의견이 있다. H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사실 광교와 상현의 문제는 대중교통 밖에 없었다"며 "지하철이 연결돼 교통 문제가 해결되니 깨끗한 주거단지와 주변에 있는 호수가 부각돼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 "집값 강세 이어질것"

전문가들은 당분간 신분당선 연장선 인근 아파트 강세가 지속될거라 전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광교는 신분당선 연장선 호재가 강력하고 향후 아파트 추가공급도 없기 때문에 쉽게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며 "또한 수원 지역에 구매력을 갖춘 계층의 고급 수요가 영통에서 광교로 옮겨가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그동안 가격이 많이 오른 만큼 큰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럽지만 시장이 어려워져도 가격이 떨어질 악재는 적다"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인근 죽전 비역세권의 경우 용인.동탄2등 주변으로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며 가격이 빠지긴 했지만, 신분당선 역세권인 수지.광교 등은 경부축 마지노선 인데다 인근 실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에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쇼핑 등 편의시설이 완전하게 갖춰지는 데는 좀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광교e편한세상' 아파트에 거주하는 박모(44)씨는 "이 동네에 산지 1년이 다 되가는데 아직 편의 시설은 부족한 편이다"며 "병원도 적고, 이용할 수 있는 영화관도 한군데 밖에 없다. 아직 경기도청이 지어지지 않아서 그런지 걷다보면 휑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이진혁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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