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학생들은 '시급 9500원 꿀알바' 쟁탈전 중

김병덕 2016. 3. 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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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꿀알바' 국가근로장학생 경쟁 치열강의 없는 시간에 근무 시급 8000원~9500원일자리 부족해 경쟁 치열

대학생 '꿀알바' 국가근로장학생 경쟁 치열
강의 없는 시간에 근무 시급 8000원~9500원
일자리 부족해 경쟁 치열

서울지역 사립 A대학. 150명을 선발하는 이번 학기 국가근로장학생 모집에 900여명이 지원하며 경쟁률 6대 1을 기록했다. 이 대학의 국가근로장학금 담당자는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며 꾸준히 지원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꿀알바'로 통하며 국가근로장학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강의가 없는 시간에 일을 하고 업무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갈수록 경쟁률이 높아지지만 수요 대비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학생들은 국가근로장학금 일자리가 지금보다 더 늘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10일 교육부의 2016학년도 국가근로장학사업 계획에 따르면 올해 사업규모는 2293억4200여만원(다문화.탈북학생 멘토링, 대학생 청소년교육지원 사업 제외)으로 지난해 1882억8200여만원 보다 21.1% 늘어났다. 이에 따라 장학금 지원인원도 지난해 9만497명에서 올해는 11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가근로장학금이 인기를 끄는 것은 교내에서 수업에 부담없이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기중에는 주당 20시간까지 수업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 근무를 할 수 있다. 특히 시급도 교내근로는 시간당 8000원, 교외근로는 시간당 9500원으로 고용노동부가 책정한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 6030원 보다 훨씬 높다.

국가근로장학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B씨는 "등록금을 마련할 정도의 큰 돈은 아니지만 공부와 병행하면서 생활비 정도는 벌 수 있다"며 "교내근무를 하고 있는데 학교안에서 일하기 때문에 시간이나 비용 측면에서 훨씬 이득"이라고 전했다.

국가근로장학생 C씨는 "초기에는 학생들이 잘 몰라 신청을 많이 하지 않았으나 요즘은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다른 알바에 비해 시급도 상당히 높고 시간에 묶여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학생이기 때문에 학교측도 업무량 등에서 배려를 해주는 측면이 많다고.

교외 근로 역시 캠퍼스 안에 있는 산학협력단의 학교기업 등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학교밖 알바 보다는 훨씬 장점이 많다. 다만 일부 학교는 캠퍼스에서 거리가 떨어진 말 그대로 '교외' 근로지로 진행하는 곳도 있다.

대학의 국가근로장학금사업 담당자는 "교내와 달리 외부기관의 경우 업무강도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변수"라며 "근무지 별로 차이가 있어 국가근로장학금 일자리를 반드시 '꿀알바'라고 단정짓기는 힘들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학생들은 국가근로장학금 일자리가 계속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을 하기 원하는 학생들은 많지만 국가근로장학금 대상자로 선정되는 학생들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국가근로장학금 선정률은 사업 첫해였던 2009년 83.0%였다가 2011년 47.5%로 낮아진 후 2014년에는 22.3%까지 낮아졌다(강은희 의원 국감 자료). 신청인원은 첫해에 비해 6배 가까이 늘었지만 선정인원은 74%(5만1906명→9만497명) 가량 늘어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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