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3개월 갓난아이 폭해 사망, 20대 부부 "아이에게 화풀이"(종합2보)

장충식 2016. 3. 1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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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장충식 기자】 경기 부천에서 생후 3개월이 밖에 되지 않은 딸아이를 폭행하고,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20대 부부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 부부는 현재 무직으로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아이에 대한 애정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숨진 아이의 아버지는 평소 롤게임에 빠져 부인과 자주 타퉜고, 그 화풀이를 젖먹이 아이에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는 생후 두달 된 여자 아이의 아버지 A씨(22)와 어머니 B씨(22)를 각각 영아 폭행치사와 유기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9일 새벽 2시 부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태어난 지 3개월된 딸 C양(1)을 바닥에 떨어뜨린 뒤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침대에서 떨어져 입에서 피가 난 딸이 울음을 터뜨리자 작은방으로 데리고 가 젖병을 입에 물려놓고 배를 눌러 억지로 잠을 재웠다.

C양이 울음을 멈추자 A씨는 아내가 있던 안방으로 돌아와 함께 잠이 들었고, 이후 어린 딸을 10시간 넘게 방치됐다가 숨진채 발견됐다.

A씨는 경찰에서 "소주 1병을 마시고 술에 취해 집에서 롤플레잉 게임을 하는데 애가 울어 작은방으로 데리고 가려다가 바닥에 실수로 떨어뜨렸다"고 진술했다.

A씨는 특히 지난 1월 27일에도 오후 11시 5분께 부인과 말다툼을 하고 술에 취한 상태에서 C양을 데리고 집 밖으로 나왔다가 아스팔트 바닥에 떨어뜨려 크게 다치게 했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C양은 어깨뼈와 우측 팔이 부러졌고 머리 등 5곳에 찰과상을 입었다.

이와 더불어 어머니 B씨는 남편과 함께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8일까지 어린 딸의 머리와 배를 꼬집고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부는 경찰에서 "딸 아이가 평소 시끄럽게 울어서 때렸다"고 진술했으며,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괜찮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9일 오후 4시 55분께 부천의 한 종합병원 의사로부터 "몸에 상처가 난 여자 아기가 사망한 채 병원에 왔다"는 학대 의심 신고를 변사 신고를 받고 수사에착수했다.

경찰은 A씨 부부를 상대로 딸이 사망한 당일 행적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둘의 진술이 다른 점을 의심, 추궁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병원에 실려왔던 어린 딸은 온몸에 멍이 있고 시기가 다양한 골절상이 5곳에서 발견됐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14년 10월 결혼했으며, 최근까지 A씨 혼자 골프가방 제조 공장에서 일해 생활비를 벌었지만 현재는 둘 다 직업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A씨 부부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딸을 고의로 숨지게 했는지 등 살인 혐의 적용을 배제하지 않고 조사할 방침이다. j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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