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격전지]성북을, MB맨 김효재 對 박원순맨 기동민 '주목'

김동현2 2016. 3. 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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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재
기동민
【서울=뉴시스】윤정아 기자 = 20대 국회의원 총선 서울 성북을에 김효재(새누리당) 후보, 기동민(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다음은 성북을의 주요 후보자 및 지역 공약. yoonja@newsis.com

【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서울 성북을 지역은 'MB맨' 새누리당 김효재 전 의원과 '박원순의 남자'로 통하는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후보간 대결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 지역 현역은 더민주 신계륜 의원으로 성북을에서만 4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신 의원이 입법로비 혐의로 유죄를 받아 당 공천심사에서 컷오프 대상에 포함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이 지역의 시급한 과제는 지정 해제된 뉴타운 문제다. 출퇴근길 교통난 해결을 위한 동북권 경전철 계획도 최대 관심사다. 지하철 동북선 경전철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과 이를 철회하고 분당선을 연장해 중전철로 해야한다는 의견이 대립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4년만에 재출마한 MB맨 김효재, "진박 마케팅 매우 후진적"

지난 7일 오후에 찾은 새누리당 김효재 전 의원의 선거 사무실은 소박했다. 이명박 정권 말기 정무수석을 맡으며 19대 총선 불출마를 택했던 김 전 의원은 4년을 쉬고 재기를 노리고 있다.

그는 "자체조사 결과 저의 경우 당 지지도 보다 후보 지지도가 훨씬 높다. 그만큼 인지도가 높다는 뜻"이라며 "성북을 지역에서 후보 인지도로 경쟁할 수 있는 사람은 신계륜 의원과 김영배 성북구청장 그리고 김효재 이렇게 세 사람 밖에 없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의 목표는 지지도 50%를 넘기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동민 보에 대해선 "서울시 부시장이라는 행정 경험을 가졌다는 점은 정치인에게 힘이 될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진짜 행정은 아니다. 지역 현안에 대한 해결 능력은 낮다"고 평가했다.

김 전 의원은 또 기 후보의 '박원순 마케팅'에 대해서도 "뉴타운 지정해제 등으로 박원순 시장에 대한 평가가 좋지만은 않다. 마케팅에 대한 셈법이 복잡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으로 야권연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 대해선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한마디로 야바위로 사기나 다름 없다"며 "정치를 이벤트로 보거나 이합집산에 의한 눈속임하는 정치는 유권자들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것이고 정치인이 아니라 사기꾼으로 본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대표의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안철수 대표를 지지한 이유는 현실정치에 대한 실망감의 대항으로서 지지한 것이었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만약 수도권 연대를 한다면 스스로 존재의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 대해선 "박근혜 정부의 소통에 대해서는 국민들도 불만이 많다"면서도 "하지만 정부의 일정한 정책에 대해 뚝심 있게 추진한다는점은 일관성이 있다는 점에서 좋게 평가한다. 이명박 정부와 커다란 국정운용 철학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평가했다.

친박계의 '진박 마케팅'에 대해선, "매우 후진적이다. 정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새누리당 후보로 나온것은 국정철학에 동의해서지 가깝게 지내기 때문이 아니다. 그런데 진박 마케팅을 하는 것은 조선시대 붕당정치와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지역에 동서로 북부간선로가 지나가고 있는데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지하화 해야 한다"며 "육교를 없애면 이 동네가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지역은 봉제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2만명으로 여기에 딸린 식구 합하면 6만명 정도로 유권자의 3분의 1이 봉제업과 관련돼 있다'며 '중국 제품의 유입으로 기반이 무너지고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수행원 없이 혼자 장위전통시장을 찾았다. 그는 보통 혼자 다닌다고 했다. 그는 "누구 같이 가고 격식 갖추고 하는거 내가 원래 싫어해요"라며 손을 내저었다.

그는 시장에 도착하자 곤색 점퍼 위에 빨강색 조끼를 두르고 "건강하세요"라며 상인들에게 명함을 건네며 인사를 나눴다. 한 가게에 들러서는 "저 기억하시죠"라며 말을 걸기도 하고, 떡집에 들어가 "떡 하나만 주세요"라며 떡을 받아 드는 등 매우 익숙한 모습을 보였다.

◇박원순의 남자 기동민 "안철수 탈당 안타까워…그러나 야권 분열로는 필패"

7일 오전 월곡역 2번 출구 입구에서 출근길 유세에 나선 기동민 후보를 만났다.

기 후보는 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점퍼 차림으로 '성북 먼저 행복합시다! 박원순의 전 부시장 기동민'이라는 글이 적힌 피켓을 목에 걸고 주민들에게 '서울시 부시장으로 일한 기동입입니다', '서울시에서 정책 현안을 끌어오겠습니다'를 외치며 출근길 시민들에게 명함을 건넸다.

아직 쌀쌀한 날씨 탓인지 일부 시민들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지나쳤고, 먼저 목례로 인사를 하며 명함을 받아가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월곡역 일대는 유권자가 2만여명 정도 되기 때문에 아침마다 후보들간 때아닌 자리 전쟁도 벌어진다. 일찍 나와야 지하철 입구에서 200m 정도 떨어진 일명 '몫 좋은 곳'에 자리를 잡을 수 있다.

기 후보는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동작을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야권 단일화로 후보직을 사퇴한 바 있다.

그는 "동작을은 당의 결정에 의해 전략공천 했던것에 불과했고 내가 진짜로 원하고 커 온 지역은 성북"이라며 "성북은 나의 18년 고향으로 1998년 돈암동으로 이사 온 후 지금까지 여기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권자들은 정치가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바뀌길 바라는 요구가 강하다"며 "그런면에서 제가 적임자다. 민심의 흐름을 꺽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기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무부시장과 정무수석비서관을 비롯해 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박원순의 남자'로 통한다.

이 때문에 박 시장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를 하고 있다. 실제로 박 시장과 연관시키면 지지도가 5~10%포인트 올라간다는 당내 조사결과도 나왔다.

기 후보는 이에대해 "박원순은 시대적 흐름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성북의 현안을 지역구 의원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게 사실상 없다. 서울시가 도와줘야 한다"며 "서울시 예산정책과 사람을 성북으로 가져올 생각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후보는 내가 유일하다'며 자평했다.

그는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 사건으로 사업이 중단된 동북선 경전철 사업을 조기에 착공 성북을 지역에 6개의 역세권을 마련할 것"이라며 "10년 이상 방치돼 있는 뉴타운 문제도 서울시와 시민 등과 함께 합리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상대 후보인 김효재 전 의원에 대해서는 "기존 정치권에 있던 사람이지만 고집이 세거나 하지 않고 합리적인 분"이라면서도 "성북을 지역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지역인데 나이도 있고 정치도 오래했기 때문에 성북을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인물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더민주를 탈당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대해선 "현실정치에서 사람을 동원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이라며 "보통 아파트 유세 현장을 나가면 유력한 정치인이 오면 20~30명 정도가 베란다 문을 열고 화이팅을 외치는 데 안철수 대표는 200명이 내려와 싸인해 달라고 하는 경우도 봤다. 사람을 동원할 수 있는 팬덤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래서 안 대표의 탈당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치열한 경쟁과 노선투쟁도 필요하지만 틀내에서 해야하지 야권 분열로는 승리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제3지대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제3지대 독자노선을 주장하고 있는 안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그러나 "안 대표의 탈당은 당의 변화를 이끄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안 대표가 탈당해서 컷오프도 하고 하는 것이다. 통합한 채로 있었다면 지금처럼 현역을 막 자르고 그러지 못했을 것"이라고 안철수 탈당의 역설을 지적했다.

◇주민들 "관심 없다", 아직까진 반응 냉랭

주민들의 반응은 아직까지는 싸늘하다.

돈암1동 모 아파트 인근에서 만난 신주현(34·여)씨는 "선거때만 잘 부탁한다고 찾아오는 정치인들에 대한 혐오감이 생긴다. 정말 주민들을 위해 일할 생각을 해야지 서로 싸우기만 한다"며 "투표를 하고 싶지는 않지만 만약 하게 된다면 기존 정치인보다는 새로운 인물을 뽑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민 이모(45)씨는 "지난 선거에서는 신계륜을 지지했는데 결국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냐"며 "솔직히 투표할 마음도 없다"며 야권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반면 한 40대 상인은 "뉴타운 개발한다고 그렇게 난리 쳐놓고 지금 이렇게 된 최초 원인 제공자는 이명박 대통령 아닌가"라며 "그 사람 밑에서 정치한 사람을 뭘 믿고 뽑겠나"라고 새누리당에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주요 후보자 프로필 및 지역공약

김효재 새누리당 후보 = ▲1952년 충남 보령 ▲서울 휘문고, 고려대 사회학과, 고려대 언론대학원 석사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제18대 성북을 국회의원 ▲패션봉제업체 위한 아파트형 공장건립

기동민 더민주 후보 = ▲1966년 전남 장성 ▲광주 인성고,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 석사 ▲박원순 서울시장 정무부시장 ▲성균관대 초빙교수 ▲동북선 조기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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