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중앙銀, 배드뱅크 설립..韓 등 해외모델 연구"

신기림 기자 2016. 3. 1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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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협상에 참여중인 주요6개국(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및 독일) 외무장관들.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란이 경제 제재에서 해제되면서 경제 회복을 위한 금융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란 정부가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의 모델을 참고해 경제 회복에 나서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란의 중앙은행은 한국, 스웨덴, 일본과 같은 해외 사례를 토대로 자국의 막대한 부실대출을 청산할 '배드뱅크(bad bank)' 의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란 중앙은행의 페이만 고르바니 아길라바디 경제통상부 부총재는 FT에 "은행의 부실대출을 줄이고자 한다"며 "필요하다면 자산관리조직을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길라바디 부총재는 이날 런던에서 시작된 FT 주최 '이란 서밋'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란 중앙은행이 더 많은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공식 환율과 시장 환율을 통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란 뱅킹시스템의 자본 재확충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아길라바디 부총재는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은행간 금리를 25%에서 17%로 낮췄다며 물가 하락에 맞춰 금리를 낮추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은 유로본드 시장의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받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란은 지난해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독일 등 주요국들과 협상을 통해 핵개발 중단을 약속했고 각국의 경제제재 해제를 보장받았다.

이란이 핵개발 중단 약속을 성실하게 이행한 것으로 판단되면서 지난달부터 이란산 원유를 포함한 경제 제재가 해제됐다.

이란은 핵협상 타결 이후 특히 유럽과 관계회복을 가속화하며 수 년동안 이어진 고립에 종지부를 찍고 국제 금융시장에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 금융체제는 부실대출 등으로 인한 취약성으로 자본투자의 기반이 미약하다.

파르비즈 아길리 중동은행 총괄책임자는 "바젤III 기준으로 보면 많은 이란 은행들의 자기자본은 마이너스"라며 "중앙은행 역시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있고 지원책 마련에 고심중"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신용평가업체 피치의 바사르 알 나투르 이슬람파이낸스 글로벌 대표는 이란이 자국 은행들의 부실대출을 완전히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란 정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란 은행들의 부실대출 규모는 자산의 15%가 넘는데 이는 국제적 평균 4%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나투르 대표는 "첫번째 조치는 문제의 크기를 파악하는 것"이라며 "이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재무부 관리들은 이란 제재가 완전 해제된 것이 아니라며 이란과 뱅킹거래를 금지한다고 강조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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