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 죽마고우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지분에 욕심

2016. 3. 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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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블라미디르 푸틴 대통령의 죽마고우인 아르카디 로텐베르크가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의 지배 지분 절반을 인수하려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2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로텐베르크가 25%의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며 푸틴 대통령도 이에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에로플로트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또다른 소식통은 회사 경영진도 그의 야심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유도 대련 상대로도 잘 알려진 로텐베르크는 푸틴의 집권기에 굵직한 정부 발주 계약을 따내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지난 5년간 러시아 정부는 총 1조 루블의 사업을 로텐베르크가 관련돼 있는 기업들에 맡긴 바 있다.

70억 달러 규모의 소치 동계올림픽 시설 공사, 크림 반도와 러시아를 잇는 2천280억 루블 규모의 해상 교량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상당수의 계약은 경쟁 입찰자가 아예 없거나 선정 절차가 불투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로텐베르크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 반도 강제 병합에 반대하는 미국과 유럽연합의 경제 제재 대상에 그가 소유한 건설과 부동산, 석유시추 회사들이 포함되자 아들인 이고르에게 지분을 팔아넘긴 뒤 러시아의 교통 부문으로 관심을 전환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세레메티예보 공항의 지분 68%를 로텐베르크가 공동 소유한 기업 TPS 아비아에 무상으로 넘겼다. 공항 시설 개선을 위해 8억4천만 달러를 투자하는 조건이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만일 로텐베르크가 아에로플로트의 지분 25%를 인수하게 된다면 러시아 정부가 1조5천억 루블에 이르는 예산 결손을 메울 목적으로 추진하는 국영기업 민영화 노력의 투명성에 대해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 본인도 부패로 얼룩진 1990년대의 민영화처럼 새로운 신흥재벌의 부상을 묵인한다는 비판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로텐베르크의 한 대변인은 아에로플로트의 지분 인수설을 부인했고 아에로플로트 항공사는 답변을 피했다.

한 소식통은 그러나 로텐베르크가 욕심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터미널, 활주로를 소유하고 있다. 따라서 왜 비행기들을 소유하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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