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총선 34일 앞두고 대구行..배경은

윤태형 기자 2016. 3. 1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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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창조경제·문화융성 성과확산 통한 경제살리기 행보" 선거의 여왕 朴 '진박 힘싣기' '총선개입' 논란 제기 '민생정당' 표방 더불어 김종인 대표 체제 의식 해석도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총선을 34일 앞두고 '선거개입'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다시 찾은 배경을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 측은 박 대통령의 대구행(行)이 '경제행보'라고 설명했지만, 총선을 한달여 앞둔 방문에 '진박(眞박근혜)계 힘싣기' '총선개입' 논란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박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한 건 지난해 9월 대구광역시 업무보고 및 서문시장 방문 이후 6개월 만이다. 지난 대구 방문 당시에도 청와대 측은 민생경제활성화·청년일자리 목적이라고 설명했지만, 지역의원들을 초청하지 않아 '대구 물갈이설(說)'이 급속히 퍼져나갔다.

우선 청와대 측은 박 대통령의 이날 대구 방문에 대해 "창조경제와 스포츠·문화융성을 통해 박근혜 정부 4년차를 맞아 경제혁신 성과 확산의 시동을 거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박 대통령이 위기라고 언급할 만큼 대내외 경제가 침체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창조경제·문화융성 성과확산을 통해 '위기국면'을 벗어나야 한다는 의미라는 해석도 청와대 안팎에서 나온다.

특히 투자감소·소비위축이 우려돼 당장 '소비절벽'이라는 말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제조업의 1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3을 기록,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이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6월(98)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구·경북(TK)은 이번 선거에서 여당 내 친박(親박근혜)-비박계 간 최대 격전지로 손꼽히는 지역으로 '선거개입'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제기된다.

대구는 박 대통령이 지난 1998년 달성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한 곳으로 대구·경북(TK) 지역은 '선거의 여왕' 박 대통령의 행보에 따라 지지율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4년 전 총선 때도 두 차례 대구를 방문해 지지율을 수직 상승시키기도 했다.

이미 새누리당 친박(親박근혜)계인 김태환(경북 구미을)의원이 경선에 앞서 '컷오프' 되고 '살생부'를 둘러싸고 윤상현 의원의 '막말파문' 등 친박-비박간 계파싸움이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벌써부터 박 대통령의 이날 대구행 행선지를 놓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박 대통령은 첫 번째 일정으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았다. 이 지역은 대구 총선의 최대 격전지인 대구 동구갑 선거구가 위치해 있는 곳으로 현역인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과 '진박'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맞붙는 곳이다.

박 대통령의 두 번째 방문지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 국제섬유박람회장 또한 북구갑 선거구가 있는 지역으로 이곳에선 현역인 권은희 의원과 '진박'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이 격돌한다.

게다가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라고 규정한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의 조우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이번 행보가 진박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윤상현 의원의 막말파문에 따른 친박계를 향한 비판적 여론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아울러 박 대통령의 대구행을 놓고 '민생·경제 정당'을 표방하고 있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제와 연관짓는 해석도 나온다.

야당이 이번 총선에서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정'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민생정당'으로 차별화하는 움직임에 '경제살리기 행보'로 맞불을 놓겠다는 뜻이 이번 대구 방문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박 대통령이 한 때 ‘경제 교사’였던 김종인 대표를 부담스러워 한다는 얘기도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다.

birak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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