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의 진짜 가치, 투수와 팀을 살리는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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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드러나는 조인성의 가치. 사실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에 조인성은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현역 최고령의 부담감도 있었지만, 팀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게 컸다. 2차 드래프트로 팀에 합류한 차일목이 오키나와 연습경기를 통해 도루 저지능력의 업그레이드를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긴장 구도가 만들어졌다. 여기에 지난해 팀의 백업이었던 허도환과 가능성 있는 신인 포수 박상언도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조인성의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를 따라잡기에는 아직 격차가 크다. 여전히 한화의 주전포수는 조인성이다. 그 진가가 9일 대전 넥센전에 나왔다. 이 경기의 선발 포수는 허도환. 그러나 3-0으로 앞선 5회초 선발투수 김재영이 제구력 난조로 볼넷을 3개나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에 빠지자 한화 김성근 감독은 지체없이 '조인성 카드'를 꺼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포수를 교체하는 건 대단히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물론 허도환에 대한 불신의 표시는 전혀 아니다. 다만 신인투수인 김재영이 겪고 있는 극심한 압박감을 허도환보다 조인성이 조금 더 잘 이해하고 다독여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볼배합이나 블로킹 능력은 기본이다. 그보다는 이 위기를 어떻게 넘을 수 있는 지에 관한 데이터 베이스의 절대량이 허도환보다는 조인성이 많다. 김 감독은 그렇게 판단했다.
실제로 조인성이 나오자 김재영은 안정을 되찾았다. 무엇보다 상태 타자의 노림수를 읽는 볼배합이 돋보였다. 조인성인 첫 상대인 박정음 때는 볼카운트 1B2S에서 바깥쪽 코스의 포크볼을 요구했다. 위기에 빠진 신인 투수를 공략하려 달려드는 박정음의 심리를 역이용해 오히려 빠른 승부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려는 의도. 적중했다. 이어 다음타자는 박 윤. 역시 볼카운트는 1B2S로 같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앞서와는 정반대의 사인을 냈다. 포크볼을 기다리는 박 윤을 상대로 몸쪽 패스트볼을 찔러넣었다. 박 윤은 완전히 허를 찔렸다. 꼼짝도 하지 못한 채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걸 지켜보기만 했다. 조인성의 리드가 위기의 불을 끈 장면.
이 장면을 통해 조인성은 자신의 가치를 드높였을 뿐만 아니라 신인 김재영까지 한 단계 성장시켰다. 좋은 포수를 만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 지를 보여준 것이다. 김재영은 "조인성 선배의 미트만 보고 던졌다"며 "위기를 넘어서면서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도 이례적으로 "조인성의 리드가 살렸다"고 칭찬할 정도. 조인성이 살린 건 김재영의 가능성과 팀의 자신감이다. 물론 자신의 가치도 한층 더 빛내는 계기였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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