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10개구단 센터라인 총정리: 키스톤콤비 편

조회수 2016. 3. 26. 21: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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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팀 수비의 중추, 2루수와 유격수는 누구?
공격은 관중을 부르고, 수비는 우승을 부른다.’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한 NBA(미국 프로농구)의 오랜 격언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데뷔 경기를 앞두고 한 말이기도 하다. 이 격언은 비단 농구나 축구뿐 아니라 야구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물샐 틈 없는 수비로 왕조를 일궈냈던 SK 와이번스, 괴물 같은 공격력을 지니고도 수비 실수로 우승을 놓친 넥센 히어로즈, 대책 없는 수비력으로 하위권을 맴돈 여러 구단들은 야구에서 수비의 중요성을 입증하는 좋은 사례다. 

그리고, 야구에서 이 수비의 핵심에는 센터 라인이 있다. 포수-유격수-2루수-중견수를 잇는 센터라인이 굳건해야만 강한 수비력을 가질 수 있게 되고, 강한 수비력을 갖춰야만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따라서 각 팀의 센터라인이 어떻게 구축되었는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해당 팀의 수비력, 나아가 2016시즌 해당 팀의 성적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각 팀의 센터라인에는 어떤 선수가 자리잡고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1편 다시보기 ) 10개구단 센터라인 총정리: 각 구단의 안방마님은 누구?


② 팀의 척추, 키스톤 콤비

키스톤이란 아치를 이루는 벽돌 중 가장 꼭대기에 있는 돌로, 이 돌이 없으면 아치 전체가 파괴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돌로 불린다. 유격수와 2루수의 위치가 내야진의 가장 꼭대기에 위치해 있기에 유격수와 2루수를 묶어 키스톤 콤비라 부르기도 한다. 

키스톤 콤비는 그라운드의 중심에 있는 2루 베이스를 사이에 두고 가장 바쁘게 움직이며 가장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낸다. 포수가 팀의 리더이자 두뇌라면, 키스톤 콤비는 몸 전체를 지탱하는 척추라고 할 수 있다. 이 키스톤 콤비가 내야에서 중심을 잡아줘야만 내야진 전체, 나아가 팀의 수비 전체가 흔들리지 않는다. 2016시즌 각 팀의 척추에는 어떤 선수들이 자리잡을까?


두산 베어스 : 김재호-오재원 조합 ‘확정적’ – 국대 키스톤 콤비!

현(現) 주장 김재호와 전(前) 주장 오재원은 ‘미라클 두산’을 재현해낼 수 있을까?
[사진=두산 베어스]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두산의 야수층은 두텁기로 유명하다. 또한 단순히 자원이 많은 것뿐 아니라,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항상 주전 경쟁이 치열하다. 두산 선수들은 ‘오늘의 주전’이 ‘내일의 주전’을 보장해주는 것이 아님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두산에서도 올 시즌 주전 자리가 확실시되는 선수들이 있다. 현(現) 주장 김재호와 전(前) 주장 오재원이 그들이다. 지난 시즌 키스톤 콤비를 이뤄 ‘미라클 두산’을 실현한 이들은 올 시즌에도 주전 키스톤 콤비를 이룰 것이 확실시된다.

김재호, 오재원은 공-수-주 모두에 능해 10개구단 어느 팀에서건 주전을 꿰찰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김재호는 지난 시즌 3할 타율을 기록하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으며, 오재원은 타율 0.280-11홈런-31도루를 기록하며 호타준족으로 거듭났다. 시즌 종료 후 열린 ‘프리미어 12’에서 국가대표 키스톤 콤비로 활약한 것만 보아도 이들이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 알 수 있다.

게다가 이들의 뒤에는 수준급 백업까지 대기하고 있다. 최주환, 고영민 등 두산의 내야 백업은 언제든 김재호와 오재원의 체력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선수들. 공-수-주에 백업까지 갖춘 김재호-오재원 콤비는 올 시즌 ‘미라클 두산’의 재현을 노린다.


삼성 라이온즈 : 유격수 김상수 ‘확정적, 2루수는 경합

조동찬은 부상만 없다면 김상수와 짝을 이루기에 충분한 능력을 갖춘 선수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올 시즌 삼성의 주전 유격수를 차지할 선수는 역시 김상수다. 김상수는 데뷔와 동시에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삼성 유격수 계보의 적자. 빠른 발과 폭넓은 수비범위를 유지하면서 공격력까지 끌어올리며 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떠올랐다. 강정호, 이대수, 김재호 등에 밀려 아직 한 차례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지 못했지만, 그는 언제든 골든글러브에 도전할 만한 유격수로 평가된다.

그간의 실적만 본다면 2루수 자리는 조동찬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2루수 최다홈런, 외국인타자 최다홈런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나바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조동찬 역시 견실한 2루수로 평가받아왔던 선수. 나바로가 합류하기 전까지 삼성의 주전 2루수로 활약해온 조동찬은 부상만 없다면 2할 중후반대의 타율에 10홈런-20도루를 기록할 능력을 갖췄다. (오키나와 캠프에 참가하지 못하며 몸상태에 의문부호가 붙었지만 3월 2일 대학팀과의 연습경기에는 정상 출장했다.) 

다만 이들을 후방 지원해줄 백업 선수들의 면면은 다소 아쉽다. 유격수에 김재현, 2루수에 백상원-김태완 등이 버티고 있지만, 이들은 아직 1군에서 보여준 것이 많지 않다.( 1군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기량이 급상승 했다는 평을 듣고 있는 백상원은  조동찬의 몸상태가 올라오지 않을 경우 시즌 초 주전 2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만약 김상수나 조동찬이 정상 가동되지 않는다면 가뜩이나 약화된 삼성의 타선은 더욱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 과연 김상수-조동찬 콤비는 부상 없이 삼성의 재도약을 이끌 수 있을까?


NC 다이노스 : 손시헌-박민우 조합 ‘확정적’ – 관록&패기

80년생 손시헌과 93년생 박민우는 NC의 첫 우승을 위한 핵심 퍼즐이다.
[사진=NC 다이노스]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강력한 우승후보답게, NC의 센터라인은 상당히 탄탄하다. 특히 베테랑 손시헌-젊은 피 박민우로 이어지는 ‘신구조화’ 키스톤 콤비는 좀처럼 약점을 찾아보기 어려운 조합으로 꼽힌다.

유격수 손시헌의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두산에서 두 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손시헌은 NC 이적 뒤에도 여전한 기량으로 만 35세의 나이에 당당히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초반 극도의 타격부진으로 1할대 타율을 전전했지만, 7월 이후에는 타율 0.308을 기록했고 커리어 하이인 13홈런을 쏘아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2루수 박민우 역시 우승에 도전하는 팀의 2루수로 손색이 없는 선수다. 2014시즌 타율 0.298, 50도루로 신인왕을 차지한 박민우는 지난 시즌 타율 0.304에 46도루를 기록하며 2년차 징크스를 깔끔하게 뛰어넘었다. 아직 만 23세에 불과하지만, 그는 이미 팀의 핵심 선수로 대우받고 있다.

게다가 지난 시즌 주전 3루수로 활약한 지석훈이 내야 전천후 백업으로 이동하며 백업층도 탄탄해졌다. 백업 유격수 노진혁이 입대한 것은 다소 아쉽지만, 최근 강민국이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여가는 상태. 강한 주전과 준수한 백업을 갖춘 NC는 올 시즌 우승을 노린다.


넥센 히어로즈 : 김하성-서건창 조합 ‘확정적’ – 젊고 빠른 키스톤 콤비!

 95년생 김하성과 89년생 서건창. 넥센은 리그에서 가장 젊은 키스톤 콤비를 갖췄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넥센의 유격수 자리에는 김하성이 버틴다. 데뷔 3년차 선수에 불과하지만, 이미 김하성은 1군에서 많은 것을 보여줬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10개구단 유격수 중 장타율, 안타, 홈런, 타점, 득점 1위에 올랐고, OPS, WAR 역시 유격수 중 1위를 차지했다.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한때 신인왕-골든글러브 동시수상에 근접하기도 했다. 풀타임 2년차 징크스에 발목을 잡히지 않는다면, 김하성은 강정호의 뒤를 이을 대형 유격수로 성장해나갈 가능성이 높다.

또한 2루 베이스에는 서건창이 굳게 버티고 있다. 서건창은 자세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뛰어난 리그 최상급 2루수다. 폭넓은 수비범위는 물론이고, 단일시즌 200안타를 기록한 타격 정확성과 3~40도루를 해낼 수 있는 빠른 발까지 갖췄다. 2012, 2014시즌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그는 부상만 없다면 올 시즌 가장 유력한 골든글러브 후보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프로 선수에게 가장 축복받은 재능이라할 수 있는 젊은 나이까지 갖췄다. 1995년생 김하성, 1989년생 서건창은 리그에서 가장 젊은 키스톤 콤비. 앞으로 5~10년은 넥센의 내야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선수들이다. 과연 이들은 올 시즌 넥센의 ‘강제 리빌딩’을 ‘하드 캐리’할 수 있을까?

SK 와이번스 : 고메즈-김성현 조합 ‘유력’ – 내야 개편 성공할까?

허공답보? [사진=SK 와이번스]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SK는 올 시즌 대대적인 내야 개편이 예상되는 팀이다. 내야 전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헥터 고메즈를 영입하면서, 그의 포지션에 따라 내야 전체가 요동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아직은 시즌 전에 불과하지만, 벌써부터 고메즈의 존재는 내야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조합은 유격수 고메즈-2루수 김성현 조합이다. 고메즈가 사실상 포지션을 유격수로 굳혀가는 분위기고, 이에 따라 김성현은 2루수 전향이 유력한 상황이다. 실제 SK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유격수 고메즈-2루수 김성현 조합을 실험하며 어느 정도 내야의 틀을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변수는 많다. 박계현, 이대수 등은 백업이지만 언제든 주전을 노릴만한 선수들. 고메즈의 KBO리그 적응이 늦어지거나 김성현이 2루수 포지션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키스톤 콤비의 조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개막까지 한 달여, 주전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 : 2루수 정근우 ‘확정적’, 유격수 ‘경합’ – 정근우의 짝꿍찾기 시즌3

올 시즌 정근우의 짝꿍은 누규? [사진=한화 이글스]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정근우의 짝궁찾기'.

한화의 키스톤 콤비 전망을 요약하는 문장이다. 한화는 골든글러브 3회 수상에 빛나는 2루수 정근우를 보유하고 있지만, 매 시즌 그에 걸맞는 짝꿍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한화는 2014시즌 한상훈-강경학, 2015시즌 권용관-강경학을 유격수로 기용하며 정근우의 짝꿍을 찾아나섰지만 어느 선수도 정근우의 파트너 자리를 확실히 차지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올 시즌은 어떨까? 

가장 유력한 후보는 역시 강경학이다. 강경학은 지난 시즌 유격수로 97경기에 나서 639 2/3이닝을 소화, 한화 선수들 중 유격수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시달렸지만, 6월 이후 타율 0.273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주석 역시 주전 유격수를 노릴만한 선수다. 하주석은 2012년 1라운드 1순위 지명 선수로,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09년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하는 등 타격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다. 지난 시즌 상무에서 타율 0.366에 41도루를 기록했으며, 시즌 막판에는 1군에 합류해 4경기 10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후보는 다양하다. 베테랑 권용관, 탄탄한 수비의 최윤석,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오선진 역시 언제든지 경쟁에 끼어들 수 있는 선수. 정근우의 짝꿍 경쟁은 올 시즌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KIA 타이거즈 : 유격수, 2루수 모두 ‘대혼전’ – 연습경기&시범경기를 주목하라!

주전이요? 예. 바로 접니다. [사진=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지난 시즌 KIA는 나름대로 성공적인 리빌딩 시즌을 보냈다. 이홍구-백용환 두 명의 공격형 포수를 발굴해냈고, 중견수 김호령을 키워내며 센터라인을 어느정도 재건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키스톤 콤비는 아직까지 확실한 주전을 키워내지 못했다. 강한울과 박찬호, 윤완주 등 젊은 유격수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최악의 공격력으로 아쉬움을 남겼고, 2루수 최용규, 박기남 역시 2할 초반대 타율에 그쳤다. 시즌 중반 김민우가 2루수를 맡아 좋은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그 역시 8월 이후 1할대 타율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KIA 벤치는 공격력을 갖춘 키스톤 콤비 발굴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 시즌 KIA가 시도한 키스톤 콤비 조합이 모두 1할대 후반~2할대 초반의 타율을 전전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정이다. KIA는 최근 한방이 있는 김주형과 황대인을 키스톤 콤비로 기용하고 있다.

하지만 김주형과 황대인의 수비력에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점을 감안했을 때, 이들이 개막전에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 KIA 키스톤 콤비 주전 자리의 향방은 시범경기를 좀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롯데 자이언츠 : 2루수 정훈 ‘확정적’, 유격수 ‘경합’ – 수비냐, 공격이냐

글러브의 문규현 vs 방망이의 오승택   [사진=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롯데의 2루수 자리는 확정적이다. 조성환의 은퇴 후 주전 자리를 꿰찬 정훈은 2013시즌부터 3시즌 연속 주전 자리를 지켰다. 또한 단순히 주전 자리를 지키는데 그치지 않고 매 시즌 기량을 향상시켰고, 그 결과 2013시즌 0.258에 불과했던 타율은 2014시즌 0.294, 2015시즌 0.300으로 크게 향상됐다. 수비력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그가 롯데 부동의 주전 2루수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유격수 자리의 주인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2010시즌부터 주전 유격수 자리를 지켜온 베테랑 문규현과 그에게 도전장을 내민 유망주 오승택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문규현의 장점은 의외라 생각될지 몰라도 수비력이다. ‘문리바’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에도 불구하고, 현재 롯데 유격수 중 그가 가장 좋은 수비력을 갖췄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다만 문규현의 방망이 실력은 상당히 아쉽다. 그의 통산 타율은 고작 0.236. 유격수가 수비력이 우선시되는 포지션이라고는 하나, 주전 자리를 굳히기에는 부족한 수치다.

경쟁자 오승택은 문규현과 180도 다른 매력을 가진 선수다. 그의 최대 강점은 준수한 펀치력. 그는 지난 시즌 8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렸고, 타율보다 0.135 높은 장타율을 기록했다. 2홈런에 타율보다 0.076 높은 장타율을 기록한 문규현과 확연히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수비에 있어서는 불안감이 크다. 오승택은 지난 시즌 무려 16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보는 이들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결국 두 선수의 대결은 공격과 수비의 대결로 요약된다. 글러브의 문규현 vs 방망이의 오승택. 과연 롯데 주전 유격수는 어느 선수가 차지하게 될까?


LG 트윈스 : 유격수 오지환 ‘확정적’, 2루수 ‘경합’ – 관록 vs 패기

감독님, 그래서 제 파트너가 누구라구요?  [사진=LG 트윈스]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LG 주전 유격수의 주인은 역시 오지환이다. 입단 2년차인 2010시즌부터 주전 유격수를 꿰찬 오지환은 두 자릿수 홈런에 2~30도루가 가능한 호타준족. 신인 시절에 비해 괄목상대할 정도로 성장한 수비력을 갖춰 LG의 확고부동한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오지환은 2월 22일 한화와의 연습경기 중 당한 무릎부상으로 인해 4월 중순 이후 복귀가 예상된다. 오지환의 부재기간 동안 대체자로는 군제대 후 복귀한 강승호와 장준원이 꼽히고 있다. )

하지만 주전 2루수의 주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박지규가 상무에 입대하며 베테랑 손주인이 2루 베이스를 차지할 것으로 보였지만, 상무에서 제대한 정주현이 스프링캠프에서 연일 장타를 뿜어내며 그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정주현은 주루까지 능한 선수. 2013시즌 주로 대주자로 나서면서도 10도루를 기록했고, 지난 시즌 상무에서 20개의 베이스를 훔쳤다. 

한 마디로, 경험과 수비 안정감 면에서는 손주인이 앞서지만 파워와 스피드 면에서는 정주현이 앞서가는 상황이다. 마치 롯데의 유격수 경쟁과 비슷한 상황, LG 2루 베이스는 누가 차지하게 될까?  


kt 위즈 : 박기혁-박경수 조합 ‘확정적’ – 30대에 맞은 제 2의 전성기

올 시즌 kt의 허리를 책임질 ‘양박 듀오’  [사진=kt 위즈]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막내 구단 kt의 키스톤 콤비는 ‘양박 듀오’가 맡는다. 2015시즌을 앞두고 FA를 통해 kt에 입단한 박기혁과 박경수는 2년 연속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박기혁은 지난 시즌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시즌 초반 극도의 타격 부진을 보이며 5월까지 타율 0.184, 출루율 0.280에 그쳤지만, 6월 이후 타율 0.311, 출루율 0.373을 기록하며 주전 유격수 자리를 되찾았다. 그의 지난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280에 출루율 0.350.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2008시즌 이후 최고 성적이다. 기존의 노련한 플레이에 공격력까지 끌어올린 그는 kt의 가장 유력한 주전 유격수 후보다. 백업인 심우준, 김선민은 공수에 있어 좀더 성장이 필요하다는 평이다.

박경수의 지난 시즌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2014시즌까지 한 시즌 최다홈런이 8개에 불과했던 박경수는 지난 시즌 22홈런을 작렬하며 ‘수원 거포’로 거듭났다. 단순히 홈런 수만 많아진 것이 아니다. 박경수는 지난 시즌 출장경기, 타율, 출루율, 장타율, 안타, 타점, 득점 등 타격 전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으며, WAR은 국내 타자 중 10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박경수의 WAR은 무려 4.68로, 이승엽,이용규, 정근우, 나성범 등 이른바 각 팀의 ‘간판스타’들보다도 높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주장에 선임된 박경수는 주전 2루수를 넘어 골든글러브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30대에 제 2의 전성기를 맞은 양박 키스톤, kt는 이들을 앞세워 ‘막내의 반란’을 꿈꾸고 있다.

[기록출처: KBReport.com, KBO 기록실]


계민호 기자(kbr@kbreport.com)

기사제공: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홈페이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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