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애인있어요' 지진희 "막장과 명작은 한 끗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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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22일 첫 방송을 시작해 올해 2월 28일 종영한 '애인있어요'. 기억을 잃은 가운데도 남편을 운명처럼 사랑하는 도해강(김현주)과 사랑에 지쳐 헤어진 아내와 다시 애절한 사랑을 시작하는 남편 최진언(지진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시청자의 가슴에 남는 또 하나의 '명드(명작 드라마)'가 탄생했다.
'애인있어요' 종영 후 스포츠조선과 만난 지진희(45)는 시청률과 반비례했던 '애인있어요'에 대해 "아쉽기도 하지만 의미 있었던 작품"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시청자의 뜨거운 반응 속 행복했던 6개월이었다는 지진희는 무엇보다 '애인있어요'가 막장이 아닌 명작으로 남을 수 있어 감사했다고. (이하 일문일답)
- 50부작이었던 '애인있어요'가 드디어 끝났다.
▶ 50시간을 이끈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았어요. 힘들었던 순간이 많았는데 최문석 PD의 연출력 덕분에 그래도 즐겁게, 행복하게 대장정을 마쳤어요. 진짜 대단한 제작진이었죠. 이렇게 완벽한 스태프는 처음이었어요.
- 대사서였던 '애인있어요'를 버틴 이유가 최문석 PD였나?
▶ 그렇다고 할 수 있죠. 50부작인데 단 한 번도 밤샘 촬영을 하지 않았어요. 요즘 모든 드라마가 밤샘 촬영은 기본인데 '애인있어요'는 늦어도 12시였고 새벽 1시를 넘긴 적이 딱 두 번 있었어요. 그만큼 완벽하게 연출을 계산해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인 거죠. 배우들의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이보다 더 감사한 연출은 없죠(웃음). 중반부터 대본이 늦게 나왔지만 힘들다는 생각은 못 했어요. 최문석 PD 머릿속에는 콘티가 짜여있으니까 버벅거림이 없었죠. 정말 최고의,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죠. 하하.
- 드라마는 '작가 놀음'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애인있어요'는 배유미 작가의 필력도 크게 작용했다.
▶ 맞아요. 어떤 작품보다 깊이가 느껴졌던 작품이에요. 대사 하나하나 충분히 고민하고 썼다는 걸 알겠더라고요. 배우들이 그저 훌러덩 넘길 수 없는 대사였어요. 나중에 들어보니 배유미 작가가 '애인있어요' 하는 동안 밖으로 한 번도 못 나갔다고 해요. 50회를 탈고할 동안 계속 책상에 앉아 글을 썼데요. 바지 무릎이 흘러내릴 만큼 계속 글만 썼다고 해요(웃음). 지금은 요양 중이세요. 아마 그분 몸에서 사리도 나올걸요? 하하.
- 초반 최진언의 불륜으로 '막장'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물론 결과적으로 '명작'으로 남았지만.
▶ 전 모든 드라마가 막장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막장 아닌 드라마가 어디 있나요? 문제는 이런 막장 소재를 어떻게 끌고 가느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는 거죠. 전작 SBS '따뜻한 말 한 마디'의 하명희 작가에게 들었는데 실제로 막장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많이 있데요. 상상도 못 할 정도로 기상천외한 일들이 많은 거죠. 이런 막장 스토리를 좀 더 고급스럽고 쉽게 풀어내느냐에 갈리는 것 같아요. 모든 것은 한 끗 차이죠. 배우나 제작진이나 '막장'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아요. 듣기 좋은 단어는 아니잖아요. 시청률은 좋아도 '막장이다' 평을 들으면 힘이 빠지죠. 그런 면에 있어서 '애인있어요'는 잘 풀어나간 것 같아요. 비록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그래도 시청자에게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으니까요.
- 특히 작품에 대한 어떤 칭찬이 제일 기분 좋던가?
▶ 다들 '안 보면 안 봤지 한 번 보면 멈출 수 없다'라며 애정해 주셨으니까 배우들도 자부심 느꼈어요. 요즘 한 번 보고 지나치는 드라마가 워낙 많으니까요. 그래도 '애인있어요'는 곱씹을수록 맛이 나는 드라마였으니까 그런 칭찬은 고맙고 감사하죠. 또 주변에서 '애인있어요' 덕분에 부부 사이를 다시 한 번 되돌아봤다는 말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이혼율 높은 대한민국에 좋은 일 한 것 같아 기뻐요. 하하.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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