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해경, 시스템 마비 '쉬쉬'..되레 '관리 업체' 선정

김민철 2016. 3. 9.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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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경 상황실은 우리 해역에 있는 선박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통제하는 곳입니다.

당연히 1년 365일 가동돼야 하고, 선박 침몰 등 비상사태 때는 가장 먼저 상황을 파악하고 관련 기관에 전파해야 합니다.

그런데 오류가 발생한 곳은 해경 상황실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전파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이 먹통이 되면서 대형 해난사고의 초기 대처가 한 동안 마비되는 심각한 사태가 발생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해경은 이런 치명적인 오류를 숨겼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양 안전과 직결된 상황안전시스템을 장시간 마비시켰지만 해경은 이 업체에 책임을 묻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난해 10월 이 업체를 상황실 관리업체로 선정했습니다.

시스템을 마비시킨 업체를 관리업체로 선정한 해경의 결정에 다른 업체들은 일제히 반발했습니다.

<녹취> 사고 피해 업체(음성변조) : "00은 제가 생각하는 일반 업체와는 달라요. 솔직히 저는 상대하고 싶지 않아요."

해경의 상급 기관인 국민안전처는 감독 기능에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해경 상황안전시스템이 열시간 이상 마비되는 심각한 장애를 일으켰지만 관련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국민안전처 관계자(음성변조) : "확인을 쭉 하고 있는데, 아직 이 부분에 대해서 보고를 받았다 이런 얘기는 들리지 않아서..."

뒤늦게 감사원이 진상파악에 나섰습니다.

<녹취> 해경관계자(음성변조) : "감사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는 게 맞는 거 같습니다."

해양 안전과 직결된 상황안전시스템의 허술한 보안과 이를 숨기기에 급급한 해경, 철저한 진상 조사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김민철기자 (mc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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