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 문제 복원, 해외 원정..토익 시험이 만든 백태

이선화 2016. 3. 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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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체 토익이 뭐기에'라고 얘기하면 물정 모르는 사람이 됩니다. 토익은 정말 엄청납니다. 목숨 걸고 달려들죠. 그럴 수밖에 없게 사회가 만들어놨습니다.

토익과 관련한 백태,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시험이 끝난 지 2시간 안에 정답을 확인할 수 있다.'

그간 토익 학원들이 가장 앞세워 온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시험을 출제하는 ETS 측이 정답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그대로 복원하는 일은 스타 강사가 갖춰야 할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ETS는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하기 때문에 기출문제, 이른바 '족보'를 얻기 위한 경쟁도 만만치 않습니다.

2006년부터 미국뿐 아니라 영국·호주 원주민의 발음을 섞은 문제가 출제되면서, '원정 토익'이 등장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감독이 소홀해 컨닝이 쉬운 동남아 지역으로 시험을 보러 가게 된 겁니다.

2009년엔 '원정 토익'을 떠난 학원 대표와 응시생들이 경찰에 입건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김해동 교수/한국외대 교육대학원 영어교육학과 : 기업에서 요구하는 시험이다보니 많이 보고는 있지만 실제로 영어 능력을 측정하기보다는 인지적인 능력, 얼마나 준비를 많이 했는가를 보는 거죠.]

게다가 토익의 대항마로 나선 영어시험 텝스는 지난 5년간 응시생 수가 60% 이상 감소하면서 힘을 잃고 있습니다.

시험 후에도 정답을 공개하지 않고 비싼 응시료와 환불 수수료 때문에 논란이 끊이지 않지만, 토익의 영향력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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