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득점 막차 타자" 스파르타식 토익 학원까지 등장

박현주 2016. 3. 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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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 매년 200만 명 이상이 시험을 치르고, 응시료만 해도 800억 원이 넘는 시험. 인구 대비 응시자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시험. 바로 토익입니다. 취업과 승진, 심지어 진학에까지 쓰이는 평가 지표인데요. 토익이 오는 5월, 10년 만에 크게 바뀝니다. 듣기 영역에선 화자가 늘어나고, 그래프와 도표도 등장합니다. 읽기 영역 지문도 대폭 길어집니다.

이처럼 토익이 크게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이 되면서 요즘 학원가는 '토익 막차'를 타려는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스파르타식 대입 합숙식 학원 뺨치는 토익 기숙학원까지 등장했습니다.

박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파란색 단체복을 맞춰 입은 학생들. 하루 15시간 오직 토익에 매진하는 '기숙학원'입니다.

[기억하세요? 아, 기억이 없고요!]

부산, 광주 등 전국 각 지역에서 올라온 수강생들이 이곳에서 2개월씩 함께 먹고 자며 공부합니다.

몇 년 전 크게 유행했던 스파르타식 대입 기숙학원과 같은 모습입니다.

[최성종/토익 기숙학원 수강생 : 밖에 있으면 이렇게 집중해서 공부하기 힘들거든요. 하루종일 영어만 공부하면 (유형이) 바뀌어도 성적을 낼 수 있겠다.]

복도에는 생활 수칙이 빼곡히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이성 교제를 시도하면 무조건 퇴출, 숙소를 벗어나면 벌금 5만 원입니다.

친해지면 안되기 때문에 통성명은 금지되고, 이름 대신 번호로만 불려집니다.

[최성종/토익 기숙학원 수강생 : 처음에 왔는데 저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통성명을 못 하게 하더라고요. 이름도 안 쓰고 번호 씁니다. 몇 번 학생? 그러면 대답하고.]

서울의 대형 영어학원도 유형 변경 전 '고득점 막차'를 타려는 이들로 붐빕니다.

[신황수/전 직장인 :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5월에 토익이 바뀐다는 소리를 들어서 그 전에 급하게 점수가 필요해서 회사를 그만두고 준비하게 됐습니다.]

학원들은 종일 집중반, 전액 환급제 등을 내세워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오는 5월 토익 유형이 바뀌기 전까지 남은 응시 기회는 5번.

[임정섭 원장/토익 기숙학원 : 아무래도 단기간 집중이 제일 성과가 크겠죠. (원생들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따라오고 있습니다.]

응시생들의 절박함이 커지면서, 사교육 시장도 크게 들썩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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